한국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6월 9일(금)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2년 만에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젊고 독창적인 신진 크리에이터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창작뮤지컬’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그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작품의 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음악적 변화가 눈에 띈다. 이정연 작곡/음악감독은 ‘드라마의 깊이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언더스코어를 추가하고, 국악기로 힙합 비트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국악기의 활용을 높여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넘버들이 더욱 풍성해졌다. 조명과 음향도 조금 더 관객들에게 작품을 가까이 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한층 섬세하게 디자인했다. 또한 지난 공연에 비해 2명이 더 늘어난 총 18명의 백성들이 무대를 꽉 채운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드라마만큼은, 본질에 더욱 충실하고자 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한 명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함께 성장하고 함께 운명이라는 장벽을 넘는 이야기이다. 그 거대한 장벽을 넘기 위한 외침에 참여한 작은 목소리들의 주인공인 백성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모든 캐릭터들의 서사를 다시 한번 탄탄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연도 많고 꿈도 많은 백성들의 이야기가 먼저 탄탄해져야 그들의 외침 속 진정성이 관객들에게 닿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의 마음이 움직여 함께 외치게 되고, 그 외침이 큰 메아리가 되어 더 넓은 세상까지 닿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연습실의 배우들에게서도 작품을 위해 열의를 불태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양희준, 신주협, 박정혁, 김서형은 천방지축이었던 ‘단’이 신분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각자의 개성 넘치는 색깔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2018년 쇼케이스부터 ‘단’으로 참여한 양희준은 한층 더 깊어진 캐릭터 해석으로 호소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진지함을 내비쳤으며,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신주협은 다양한 무대에서 쌓아온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새로운 ‘단’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021년 처음 합류하여 관객들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정혁은 한층 성장하여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특히 파워 넘치는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서형은 뮤지컬 첫 데뷔라는게 믿기지 않을 섬세한 연기로 신선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들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인물의 서사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작품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갔다.
조정 실권자의 딸이라는 비밀을 숨기고 자신의 신념을 향해 나아가는 조선 제일의 시조꾼 ‘진’ 역의 김수하, 이아진, 김세영은 빼어난 가창력과 디테일한 연기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연부터 참여한 김수하는 독보적인 음색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위엄을 빛냈다. ‘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아진은 넘치는 에너지와 뛰어난 무대장악력으로 ‘진’의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했으며, 김세영은 언듯 여려 보이지만 강하고 단단한 내면을 뽐내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 있는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골빈당’과 백성들 역시 완벽한 합으로 무대를 채웠다. 힙합, 비보잉, 현대무용, 한국무용까지 화려한 군무에 젊은 에너지가 더해져 보다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지난 공연들을 통해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3명의 남녀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신인등용문’이라 불린 만큼, 신인 배우들과 베테랑 배우들이 선보일 시너지는 이번 시즌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양희준, 김수하를 비롯 초연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들은 이제 어엿한 선배가 되어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을 이끌어주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여기에 늘 단단히 받쳐주고 있던 임현수, 이경수 등의 중견 배우들이 든든함을 더하는 모습에 눈길이 갔다. 특히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비밀 시조단 골빈당과 백성들까지 더블 캐스트로 구성되어 같은 역을 맡은 배우들끼리 우애 있게 서로 파이팅 해주는 모습 등에서 끈끈한 팀웍이 돋보였다.
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는 “이 작품의 진정한 스웨그는 관객과 함께 소통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간 다시 한번 관객들과 ‘오에오’를 외칠 순간만을 기다려 온 만큼 그동안 눌러온 ‘흥’을 실컷 풀어내고 갈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관객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6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공연 종료 후 진행되는 커튼콜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국봉관 촬영 주간’이 진행된다. 6월 2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조선시조자랑 응원전’은 2막을 여는 ‘조선시조자랑’ 예선 참가 팀들을 응원하는 이벤트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예선전 참가팀들이 새로운 팀명과 음악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모인다. 이 밖에도 공연 중 주요 넘버를 함께 부를 수 있는 ‘싱어롱 데이’와 6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5일 18시30분 공연에는 전 출연진이 한 무대에 올라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는 ‘잔칫날’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의 ‘흥’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뮤지컬계의 새바람을 일으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오는 6월 9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