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일곱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인공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 이해준을 만났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그는 소극장 공연부터 대극장 무대까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2016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뮤지컬 ‘모차르트!’를 본 이해준은 “언젠가는 꼭 ‘모차르트!’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노래가 너무 많고 고음이 많아서 자신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꿈꿔온 배역이다 보니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면서 “가늘고 길게 가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와서 부담도 있었어요”라고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을 때의 소감을 밝혔다.
이해준은 “저는 배역을 만날 때마다 공통점을 찾으려고 하는 편인데 제 삶이 모차르트의 삶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나중에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며 ‘모차르트!’에 도전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답했다.
배우 이해준에게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성이 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에게 천재성이 있다면 ‘성실한 노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막연하게 ‘키가 크니깐 대극장에 서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는 그는 2013년 뮤지컬 ‘웨딩싱어’의 앙상블로 시작해 소극장 공연을 거쳐 대극장 주연까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한 단계씩 성장해왔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터. 인고의 시간을 버티게 한 힘은 어머니와 할머니 덕분이었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인공하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고 할머니께서는 TV에서 제가 노래하는 걸 보고 싶어하셨는데 두 분의 꿈을 이뤄드린 것 같아요”라며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뿌듯해 했다.
2010년 초연부터 2020년까지 해를 거듭하며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규현, 전동석, 박강현 등 많은 쟁쟁한 배우들이 모차르트를 연기했다. 10년 넘게 사랑 받아온 작품이기에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 이 작품은 주인공 ‘모차르트’가 극의 대부분을 혼자서 끌고 가야하는만큼 주연을 맡은 배우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노래나 연기 외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묻자, “공연이 없는 날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다 불러봐요. 전체를 다 불러보면서 어느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라며 “목소리나 태도로 1막과 2막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게 너무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기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자신만의 ‘모차르트’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준은 뮤지컬 ‘모차르트!’에 참여하기 직전, ‘팬텀싱어4’에 출연해 마지막 관문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팬텀싱어’에 출연하면서 도움이 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짧은 시간 안에 노래가 많이 늘었어요. 제가 생각보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거든요. 이미 많이 도전했고 많이 실패해봤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얻는 게 있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라면서 탈락했을 당시 마침 ‘모차르트!’ 연습이 바빠져 높아져 오히려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6월 15일 첫공을 마치고 현재까지 8번의 무대에 오른 이해준은 “모차르트가 가지는 다이나믹한 감정 안에서 중심을 잘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남은 공연들에서 얼마나 새로운 것들이 찾아질까 궁금해요”라며 앞으로 오를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차르트를 하셨던 선배님들이 처음에는 축하를 해주셨는데 이어서 ‘너 큰일 났다’고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 거다’”는 조언을 받은 이해준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해준은 이전의 ‘모차르트!’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관람한 관객의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해준만의 모차르트가 탄생한 것 같다’고 한 그 칭찬이 배우로서 굉장히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첫공과 같은 마음으로 마지막 공연까지 무사히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제 대극장에서 이해준이 공연하면 양 손에 한명씩 붙잡고 보러 가야겠다”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이해준은 극 중 가장 마음이 가는 대사로 “내 운명 처음부터 널 더 이해했다면 사랑했다면 우리는 행복했을 거야”를 꼽으며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정말 지금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힘듦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소극장 공연을 할 때는 주로 제 이미지에 맞는 역할을 했는데, 저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며 “다양한 역할과 새로운 연기로 계속 놀라움을 주고 도전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창작 뮤지컬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뮤지컬 배우 이해준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로 출연하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오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