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2023년까지 격년으로 신작과 레퍼토리 작품을 번갈아 선보이는 시즌제 방식으로 총 110편의 공연을 10,000회 이상 상연하며, 약 200만 명의 관객들과 만나 온 연극열전이 브랜드 런칭 20주년을 맞이하여 2024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열 번째 시즌, [연극열전10]을 개최한다. 지난 발자취와 새로운 도약의 의미를 담아 [연극열전2]부터 [연극열전9]까지의 작품 중 대표작 10편을 선보이는 [연극열전10]은 ㈜연극열전이 선택한 5편 <웃음의 대학>, <엠. 버터플라이>, <프라이드>, <킬 미 나우>, <톡톡>과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5편 <킬롤로지>, <렁스>, <마우스피스>, <보이지 않는 손>, 뮤지컬 <웨이스티드>로 꾸려질 예정이다.
[연극열전10]의 첫 시작은 7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M. Butterfly)>로 3월16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이 오른다.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의 대표작으로 1986년, 중국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충격적인 실화에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차용, 서양이 동양 특히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진 편견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1988년 워싱턴 초연 이후 뉴욕 유진 오닐 씨어터에서 777회 연속 상연으로 당시 <아마데우스>가 보유하고 있던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록을 깨며 흥행에 성공했고, 토니 어워즈 최고 작품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최고 신작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1993년에는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연극열전4] 두 번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후 2017년까지 총 네 차례 관객들을 만나며 연극열전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7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을 만나는 이번 시즌은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개작 버전이다. 작가는 작품을 개작하며 “그간 우리 사회는 젠더 유동성을 더 유연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실화에 대한 사실도 더욱 많이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을 토대로 더 섬세한,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보이지 않는 손> <마우스피스> <썬샤인의 전사들> 등 첨예한 이슈를 섬세하게 풀어내 온 부새롬 연출이 새로운 프로덕션을 이끈다. “인물의 환상과 극장, 연극이라는 매체가 만들어내는 환상, 그리고 관객분들의 환상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작품 속 켜켜이 쌓인 여러 겹을 잘 풀어내 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와 함께 탄탄한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11명의 출연진 역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자신이 만든 환상에 갇힌 ‘르네 갈리마르’ 역에는 연극 <프라이드> <킬 미 나우> 뮤지컬 <컨택트>, 드라마 <연모> <우아한 친구들> <비밀>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관객을 집중시키는 배수빈이 출연한다. 또, 연극 <렁스> <그때도 오늘> <행복을 찾아서>와 드라마 <닥터로이어> 등 그간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섬세한 연기는 물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동하와 연극 <아마데우스>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도적 : 칼의 소리> 등 밀도 높은 연기로 관객을 몰입 시키는 이재균이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인물의 매력을 펼쳐낼 예정이다.
르네의 환상 속 완벽한 존재 ‘송 릴링’ 역에는 연극 <오펀스>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 <사생활>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보이스와 독특한 감성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김바다와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와일드 그레이>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등 매 작품 섬세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정재환이 출연한다. 또 연극 <빵야> <히스토리 보이즈> 드라마 <재벌x형사> <징크스의 연인> 등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 최정우가 캐스팅되어 신비로운 인물을 입체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원으로 송을 감시하는 ‘친’ 역에는 송희정, 르네를 이용하는 직장 상사 ‘뚤롱’과 ‘판사’ 역에는 오대석이 캐스팅되어 뛰어난 연기 내공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 르네의 아내 ‘아녜스’ 역에는 김보나, 르네의 친구 ‘마끄’ 역에는 이원준, 르네의 이중 외도 상대인 또 한 명의 ‘르네(Renee)’ 역에는 이서현이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과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연극 <엠. 버터플라이>는 오는 3월 16일,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하며, 1월 말 티켓 오픈 예정이다. (문의 02-766-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