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그룹 쌍시옷과 두산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연극 ‘당연한 바깥’이 7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된다. 이 작품은 한반도, 중국, 라오스 등 신냉전 질서의 균열 사이를 오가는 탈북 브로커의 극적 여정을 무대화한 탄탄한 창작극으로, 꾸준한 취재와 리서치를 통해 만들어졌다. 탈북자들이 직접 도와준 북한말이 만들어내는 낯선 무대 공간의 체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작품은 2023년 연극 ‘당선자 없음’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제3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이양구 작가의 신작이다. 이양구 작가는 “좁은 길을 오가는 탈북 브로커와 그가 만난 사람들의 여정을 마치 그리스 신화의 미궁 속에 난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출은 혜화동 1번지 7기 동인 출신 송정안이 맡아, 그의 섬세한 해석과 표현이 기대를 모은다.
‘당연한 바깥’은 탈북 브로커 ‘여자’의 극적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만나는 인물들이 자아, 가족, 사회, 국가 등 다양한 구획된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송정안 연출은 “단절과 연결의 경험을 통해 사람을 구획하고 경계 짓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자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야기는 혜산, 장백, 베이징, 쿤밍, 루앙 남사 등 동아시아 지역 도시들을 배경으로 전개되며, 각 장면의 배경적 특색과 역동성을 강조해 무대를 꾸민다.
무대는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인물들에게 어딘가를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이자 통로를 표현하기 위해 객석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시도를 한다. 2019년 제56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강지은이 탈북 브로커 ‘여자’ 역을 맡았고, 공상아, 김효진, 우범진, 장석환이 함께 출연해 강렬하고 집중력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2021년 ‘비타민P’를 초연한 이후 꾸준한 취재와 리서치 과정을 거쳐 전면 개작하여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내전과 분단을 거친 한반도와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배경으로 탈북 브로커라는 문제적 인물과 내전과 분단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의 교차를 다룬다. 무엇보다도 탈북자들에게 직접 배운 북한말이 만들어내는 낯선 공간 체험, 연기파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연기, 극의 후반부에 드러나는 강렬한 반전 등은 소재를 떠나 연극 자체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힘이 있다”고 전했다.
연극 ‘당연한 바깥’은 두산아트센터와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전 회차 한글과 영문 자막이 제공되며, 7월 26일, 27일, 8월 3일에는 농인 관객을 위한 수어통역이 진행된다. 전석 35,000원, 청소년 할인 17,500원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