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나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등장인물’로 만나는 공연
■ 노래와 움직임, 춤으로 표현하는 그들의 이야기
■ 2020년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수상자 ‘신재’의 연출작
서울시극단은 2022년 ‘시극단의 시선’ 하반기 작품으로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등장인물>을 선보인다. 이제 막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나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공연의 ‘등장인물’로 만나는 공연이다. 이 인물들은 노래와 움직임, 춤으로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건넬 예정이다. ‘등장인물’들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 동안 조력자, 지원자, 예술인들과 함께 찾아온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관객들이 인물들을 고유한 사람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음원 레코딩, 컨택 즉흥, 커뮤니케이션 서클 춤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등장인물>은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새롭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기획된 창작프로젝트인 ‘시극단의 시선’의 하반기 기대작이다. 사전, 리서치 인터뷰 등 충실한 개발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 등장하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 같이 공존하기 위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등장인물>은 ‘전통적 의미의 극장에 서지 못한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연극의 실천적 담론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으며 2020년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을 수상한 신재 연출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 대해 신재 연출은 “우리의 일상이 공연, 공연장에 잘 도착해 관객들의 일상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매일 해오던 예술 노동을 조금 다르게 해보고 있다.”며 “서로에게 낯설 수도 있는 이 만남이 우리 이야기의 시작 또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좀 더 애쓴 모습으로 공연장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예술 감독을 맡은 고선웅은 “줄을 타는 듯 아슬아슬하게 연습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이 즉흥적인 춤을 출 때였다.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느리고 조심스러웠지만, 그들의 집중력과 어울림은 놀라웠다. 그것은 극도의 몰입에서 찾아낸 쾌감이었다. 신재 연출의 집념은 거리두기에 익숙한 우리를 놀라게 하고 경건하게 하고 마침내는 우리를 돌아보게 할 것이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등장인물>은 전 회차 실시간 문자 및 수어통역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공연장까지 이동 지원(안내 보행)과 공연 공간 및 장면에 대한 위스퍼링(속삭임) 안내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