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대표작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을 2023년 11월 17일(목)부터 11월 20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현대 미국 고등학교 배경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장애를 가진 리처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다.
연출은 신재훈이 맡았으며,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의 지원을 통해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례로, 장애인들도 공연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작품 <틴에이지 딕>은 리처드라는 주인공이 뇌성마비로 인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괴롭힘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이크 루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적 구조를 현대적 상황에 맞춰 재해석하여, 주변의 편견과 사회적 제약에 맞서는 리처드의 욕망과 갈등을 통해 관객에게 물음을 던진다.
무대는 리처드의 내면 세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구성되었으며, 스탠드 마이크와 거울이 장면의 감정적 흐름을 강조한다. 또한 실시간 영상 촬영과 송출을 통해 춤 연습실 장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음악은 힙합 리듬과 밴드 선율로 리처드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연극의 주요 캐스팅에는 뇌병변 장애 배우 하지성과 조우리가 리처드와 바바라 역을 맡았다. 또한 김가린, 김연수, 김소정, 강해리 등 연극배우들이 블랙 코미디를 통해 신랄하고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무장애 공연에서는 시각장애 관객을 위한 폐쇄형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을 제공하여 접근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는 공연 소개와 예매 안내 영상에도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은 다양성과 차별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