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에너지 넘치는 신예들과 함께 새로운 흥행 돌풍을 예고한 연극 <포쉬(POSH)>가 3월 9일 개막 후 강렬한 미장센과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으로 ‘웰메이드 연극’이라는 찬사를 얻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예매율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입증하고 있다 .
특히 이번 연극 <포쉬(POSH)>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첫날 무대에 여성 버전의 <포쉬(POSH)>는 단순히 배역의 성별을 바꾼 것이 아닌, 기존의 남성 배우들이 여성 혐오적 발언을 자연스레 내뱉는 역할을 여성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그려내며 작품 자체에 새로운 역동성을 더했다. 이어 올라온 남성 배우들의 공연 또한 오리지널답게 관객들에게 재미와 권력 계층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만들어 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강렬한 무대 연출과 탁월한 음악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만찬회장 위에 거울을 통해 비치는 일그러진 멤버들의 모습은 그들 내면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을 보는 시선이 어떤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도발적이면서도 리듬감 있는 음악과 절도 있는 배우들의 움직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극의 몰입을 더한다.
‘POSH’는 영국에서 패션, 뷰티, 푸드,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사용되는 단어로, 상류층 취향의 우아하고 럭셔리함을 뜻한다. 2010년 초연된 ‘로라 웨이드(Laura Wade)’의 연극 <포쉬(POSH)> 는 영국의 최상위 엘리트들의 모임인 ‘라이엇 클럽(The Riot Club)’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일탈을 그려내고 있다. 극 중에 등장하는 ‘라이엇 클럽’은 실제로 영국의 옥스퍼드 출신의 사교 모임이었던 ‘벌링턴 클럽(Bullingdon Club)’을 모티브로, 이 클럽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다. 영국 상류층의 적나라하고 천박한 그들만의 세계를 거침없이 풍자하며 대중과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는 영국의 가장 오래된 시상식인 ‘Evening Standard Theatre Awards’, 웨스트엔드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시상식 ‘Theatregoers’ Choice Awards’에서 ‘ 최고의 신작 연극(Best New Play)’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이후 2014년 ‘론 쉐프릭(Lone Scherfig)’이 감독하고 배우 ‘샘 클라플린(Sam Claflin), 맥스 아이언스(Max Irons), 더글러스 부스(Douglas Booth)’ 등이 출연한 영화 ‘라이엇 클럽(The Riot Club)’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개막한 연극 < 포쉬(POSH)>는 오리지널 프로덕션 이외 최초의 비영어권 라이선스 공연으로 지난 2022년 7 월 현대카드 UNDERSTAGE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려 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번 본 공연에서는 ‘ 불스 헤드 펍’의 주인 ‘크리스’ 역의 베테랑 배우 강성진, 정상훈을 필두로 대학로를 이끌어 갈 실력파 배우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배우들까지 총 32명의 배우들이 옥스퍼드 상위 1% 의 ‘POSH’로 함께한다. 그리고 대학로 흥행 보증수표인 성종완 연출이 원작만큼이나 더 강렬한 에너지를 더하고 허수현 작곡가가 작곡· 음악감독을 맡아 세련되고 깊이 있는 음악을 더한다. 작품의 중심을 탄탄하게 이끌 베테랑 배우들과 창작진, 그리고 젊고 패기 넘치는 배우들의 신구 조화는 오직 한국 프로덕션만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하여 관객들에게 궁극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옥스퍼드 상위 1% 엘리트들의 일탈과 카르텔을 담은 연극 <포쉬(POSH)>는 2023년 3월 9일부터 5월 2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