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대망의 막이 올랐다. 지난 21일(한국시간) 2023-2024 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으로는 여자 싱글 유영(19), 위서영(18, 수리고), 아이스 댄스 임해나(18)-예콴(22)이 출전했다.
대한민국 아이스 댄스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임해나-예콴 조는 이번 대회로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전격 도전한다. 현지 시간 21일 Prince의 강렬한 음악 메들리에 맞춰 리듬 댄스를 선보이며 기술점수(Technical Element Score, TES) 36.04점, 구성 점수(Program Component Score, PCS) 29.45점으로 65.49점을 받았다. 전날 리듬 댄스에 대해 임해나와 예콴은 “기술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고, GOE(가산점)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요소에 더 많은 속도를 내고, 요소를 더 부드럽게 수행하는 것도요.”라며 다음 대회를 향한 투지를 드러냈다.
이어진 프리 댄스에서는 리듬 댄스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 점수(TES) 58.70, 구성 점수(PCS) 44.92로 시즌 최고 점수인 103.62를 받아 프리 댄스 8위, 최종 9위에 올랐다. 임해나는 프리 댄스를 “오늘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 냈고, 굉장히 몰입했다고 느꼈어요. 예와 함께 빙판 위에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고 평했다. 예콴 역시 “(시작) 전에는 좀 긴장했던 것 같은데, 해나와 연기, 교감하면서 (감정이) 이렇게 올라온 것 같아요.”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감성적인 프랑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을 3차 그랑프리 프랑스에서 선보이는 기대감에 대해 질문하자 “방금 깨달았다”며 웃음이 터졌다. 임해나는 “방금 말씀해 주셔서 깨달았어요. 프랑스에서 프랑스어 음악으로, 프랑스 영화로 연기할 거라는 걸요. 프랑스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영화잖아요. 사실 그래서 더 기대돼요. 특별할 것 같아요. 관객들도 좋아할 거예요. 프랑스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해나와 예콴은 한국 시간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갈라쇼에 초청되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선보인다.
한편 여자 싱글에서는 아쉬운 실수가 이어졌다. 유영은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56.21점, 프리 스케이팅에서 101.15점을 기록하며 총점 157.36점으로 최종 1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함께 출전한 위서영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두 번 넘어지며 쇼트 프로그램 58.55점, 프리 스케이팅 156.02점을 받아 총합 12위로 시즌 첫 그랑프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0월 27일 시작하는 2차 스케이트 캐나다에는 ‘클린 여신’ 여자 싱글 김채연과 한국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이 출전한다. ISU 주관 시니어 그랑프리는 연중 6회에 걸쳐 개최되며, 직전 시즌 성적에 따라 초청제로 진행된다. 남녀 싱글과 아이스 댄스, 페어 스케이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6위는 12월에 열리는 ‘왕중왕전’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