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7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된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7위를 기록하며 국가대표로 복귀한 유영에 대한 프레스 인터뷰가 이어졌다. 지난 6일 쇼트에서 2위에 오르며 국가대표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유영은 이번 프리 프로그램에서 7위를 차지하여 랭킹과 종합선수권 대회 점수의 총합으로 선발되는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자, 유영은 “제가 여태까지 종합선수권 대회에 많이 나왔는데 특히 이번 대회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 것 같고 또 이번 대회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어서 좋게 마무리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특별했던 부분에 대해 물어보자 유영은 “사실 작년에 멘탈적으로 조금 많이 무너졌었는데 이번 종합선수권 대회 때 그게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그리고 쇼트 때 제가 옛날에 경기하던 그 느낌이 좀 나서 너무 행복하게 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특히나 그녀로서는 작년의 부진이 많이 힘들었을 상황. 이에 관한 질문에 유영은 “사실 작년에 정말 많이 힘들어서 거의 은퇴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제가 팬분들하고 약속을 한 것도 있고 또 저를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걸 아니까 제가 쉽게 못하더라고요. 은퇴를.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열심히 해보자 그래서 다시 초심을 잡고 다시 한 단계씩 한 단계씩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라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
6일 치러졌던 쇼트 프로그램에서 경기 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던 유영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물어보는 기자도 있었다. “쇼트가 이번 시즌 잘 안 풀려서 애를 먹었었는데, 이번 종합 때는 쇼트를 클린해서 너무 좋은 거예요.”라고 대답한 유영은 “그래서 마지막에 이제 이 에너지를 분출해야 되는데 어떡하지 해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 동동 뛰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들어 신혜숙 코치와 함께하며 많이 기량을 회복한 유영에게 신혜숙 코치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도 있었다. 유영은 “제가 이제 이번 시즌 첫 그랑프리를 굉장히 많이 못 했는데 그때 이제 제가 다시 한번 생각을 했어요. 제가 뭐가 문제일까, 지금 제가 제일 필요한 게 무엇인가 하며 좀 변화를 좀 주려고 신혜숙 코치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신혜숙 코치님이 받아주셔서 그때부터 코치님과 열심히 하며 다시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아요. 신혜숙 코치님은 굉장히 엄마 같은 분이신 것 같아요. 굉장히 애정도 넘치시고 저의 스타일을 잘 아셔서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되는지도 잘 아셔서 그런 점들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의 성적으로 획득하게 된 세계선수권 출전권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다시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는지 물어보는 한 기자의 질문에 유영은 “아니요 전혀. 전혀 안 했어요. 오늘 이번 중합선수권 때 국가대표만 들어가면, 들어간 다음부터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은 더 준비 잘하자 이런 목표였는데, 생각지 않게 월드도 제가 세계선수권에 선발이 돼서 너무너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이제 월드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더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라고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2년전 세계 선수권에서는 5위에 오르기도 했던 유영에게 지난 성적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물어보는 질문에는 “사실 조금 피겨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었다고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작년에. 이번 월드 선발됐으니까 목표로 삼아서 더 열심히 해서 거기서 이제 쇼트, 프리 모두 클린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변경된 쇼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번 쇼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코치님이 그래도 제일 중요한 종합선수권대회이고, 어쨌든 국가대표에 선발돼야 되니까 좀 더 임팩트 있는 프로그램을 하는 게 어떨까 하셔서 그렇게 변경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한 유영은 “세계선수권에도 아마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갈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곧이어 강릉에서 개최되는 2024 강릉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유영은 지난 2019년 로잔 청소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었다. 그런 유영에게 코멘트를 부탁하자 “유스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는 걸 아는데 제가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났으면 한국에서 유스올림픽을 나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재밌을까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후배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유스올림픽 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유스올림픽은 그 나이 때 딱 한 번만 나갈 수 있는 또 청소년 올림픽이니까 가서 즐기고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정말 많이 재밌었거든요. 그때, 로잔에서. 그래서 후배들도 거기 가서 결과도 잘 내고 다른 종목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