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9일, 강릉의 아이스아레나에서 개최된 2024강릉 청소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나카타 리오를 믹스드 존에서 만나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2시간 동안 명언집을 읽고 잠들었습니다.” 지난밤에 무엇을 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나카타 리오의 대답은 독특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의 챔피언이기도 한 나카타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쇼트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으며 첫 번째 그룹에서 프리프로그램을 연기한 나카타 리오. 2시간 동안 명언집을 읽고 “꼭 프리에서 좋은 연기를 하자 다짐했어요.”라는 그에게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었는지를 질문하자 “특별히 남은 말은 없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성장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프리에 나섰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덕분인지 그는 프리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종합 5위에 머물렀다.
첫 유스 올림픽에 출전한 감상에 대해서도 질문하자 나카타는 “이곳에 온 것이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실수하기도 해서, 다음 올릭픽에 선발이 된다면 꼭 극복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나카타 리오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나카타 마코토 코치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한국의 피겨 팬들이 아버지가 코치를 하는 것을 신기해한다고 전하자 “정말이요?”라며 잠깐 놀란 그는, 아버지가 코치를 하는 것에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 “자랑스럽게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레슨을 많이 받아 즐겁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아버지인 나카타 마코토 코치는 아들을 코칭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자 “아들이기 때문에 어떤 성격인지,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리오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어려워하는지도 잘 알 수 있죠. 둘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쁠 때는 같이 나빠지기도 하지만, 좋을 때는 더 기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도자이자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나카타 리오의 다음 경기는 2024 주니어 세계 선수권. 처음으로 출전하는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 대한 각오를 물어보자 나카타 리오는 “이번 대회에서 실패한 것을 꼭 극복해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이에 반해 아버지인 나카타 마코토 코치는 “할 수 있는 것은 정해져 있어요. 이번 시즌에선 쇼트 프로그램이 잘되지 않다 보니 쇼트 프로그램을 잘 수행하고 싶습니다.”라며 “너무 우승만을 생각하다 보면 힘이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라고 대답해, 부자간의 좋은 밸런스를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전 하키 경기를 보러 가 올림픽 마크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는 나카타 리오. 남은 일정 동안은 친구들과 함께 강릉을 구경해보고 싶다고. 그의 이번 유스올림픽 여정은 마무리 되었지만 부디 그가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나카타 리오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