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 대회가 진행됐다. 아이스댄스 부문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 대한민국의 임해나-예콴은 기술점(TES) 39.04점, 구성점(PCS) 29.87점으로 총점 68.91점을 획득했다.
리듬 댄스 경기 직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예콴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어요.”라고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임해나는 “즐겁게 음악과 춤을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라며 미소 지었지만 “하지만 기술점이 조금 낮아서 아쉬워요. (요소들의) 레벨에 좀 더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해와 올해 첫 시니어 시즌을 보냈다. 예콴은 “주니어 시즌과 달리 올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운 것 같아요. 어떤 것을 더 갈고 닦아야 하는지, 어떤 경험과 발견이 필요한지.”라며 이번 시즌을 반추했다. 임해나는 예콴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모든 시니어 경쟁자가 훌륭하고, 모든 경기장이 주니어 때에 비해 매우 크기 때문에 새로운 것과 더 높은 레벨을 경험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두 사람에게 첫 시니어 챔피언십 대회였다. 임해나는 첫 시니어 챔피언십이어서 “좀 떨렸어요.”라며 “경기장이 매우 크고 사람들도 많아서 떨렸지만, 그냥 이번에는 쇼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니어에 올라온 아기 주니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라며 “심판들에게 저희를 보여주고 싶고,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커플이 되고 싶어요. 모든 심판, 테크니컬 패널, 그리고 모든 관객이 우리가 스케이팅을 즐기는 것 만큼이나 저희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길 바라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많은 해외 취재진이 그 목표는 완벽히 달성한 것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두 사람은 국내 대회를 걸쳐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됐다. 예콴은 “어떤 것보다 저희가 국가대표가 된 것이 행복했어요. 즐거운 놀라움이었죠. 정말 행복했어요. 국가대표가 된 것이 저희가 훈련하는데 동기부여가 돼서 이번 사대륙을 준비하면서 좀 더 열심히 훈련할 수 있었어요.”라고 미소 지었다. 임해나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서 좀 더 잘하고 싶었어요. 근데 오늘 개인 최고점을 못 받아서 좀 아쉬워요.”라며 아쉬움을 표현한 후 “다음 대회인 세계 선수권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중국에서 경기를 치른 두 사람은 중국 팬들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곳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예콴은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냈는데 중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이 기대되지 않았는지 묻자 “솔직히 말하면 너무 흥분되어서 여기 오기 전에 잠을 잘 못 이루었어요. 중국에서 스케이트를 탈 기회가 없었거든요.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느낌이에요”라고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임해나는 남은 프리 댄스에서 “매우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목표를 밝혔다.
메달과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프리 댄스 경기는 4일 오후 12시 50분(한국 시각)에 시작한다. 두 사람의 “매우 사랑스러운” 프리 댄스, <쉘브르의 우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