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이스댄스 부문에 출전한 김지니-이나무 조가 <위대한 쇼맨> OST에 맞춰 프리 댄스 연기를 선보였다.
한발 턴 시퀀스에서 두 사람 모두 레벨3를, 미드라인 스텝 시퀀스에서는 여자 레벨2-남자 레벨1을 받았지만, 나머지 2개의 리프트와 댄스 스핀, 트위즐에서는 모두 레벨4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김지니-이나무는 프리 댄스에서 기술 점수(TES) 43.48점, 구성 점수(PCS) 36.22점을 기록했다. 김지니-이나무는 1일 진행된 리듬 댄스의 54.73점을 합산, 총점 134.43점을 획득했다.
경기 직후 믹스드 존에서 김지니는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이 대회에서 프리 댄스에 진출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라며 “그래서 프리 댄스를 하는 동안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서, 꽤 흥분되고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나무는 이번 주니어 세계 선수권을 ‘극복’이라는 키워드로 기억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의 실수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이나무는 “같이 온 이제 싱글 선수와 해외 선수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교류하고 대화해서 굉장히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습보다 대회를 훨씬 더 좋아한다는 김지니는 “저희 경기 이후에 리듬 댄스 전체 경기를 봤어요. 마지막 그룹의 상위 선수들을 봤는데 정말 좋았고, 제게 많은 공부가 된 것 같아요.”라며 “다른 선수들이랑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와 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게 정말 좋았다”라고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지니와 이나무는 싱글 스케이터로 피겨스케이팅을 처음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코치의 추천으로 아이스댄스를 시작했다. 김지니는 “제 팀에는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 많았어요. (신)지아나 (권)민솔이, (김)유성·(김)유재 쌍둥이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뛰어난 싱글 스케이터들을 보며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김지니에게 코치는 아이스댄스를 추천했다. 김지니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실제로 실제로 코치의 예상은 적중했다. 풍부한 표현력과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진 김지니에게 아이스댄스는 적합한 선택이었다. 두 사람은 3년 전 처음 팀을 이뤘다.
두 사람은 현재 캐나다에서 아이스댄스 훈련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 간 지 2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나무는 “2년 전 저희하고 지금의 저희를 비교하면 뿌듯함이 느껴질 정도로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지니는 “아이스댄스를 막 시작했을 때는, 싱글로 오래 타서 아이스댄스가 어색하고 잘 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조금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지고 편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현재의 본인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니-이나무는 시즌 시작 전 세웠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개인 최고점 경신 / 주니어 그랑프리의 더 발전된 결과 / 유스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이기’ 였다. 가장 큰 목표였던 주니어 월드 프리 댄스 진출의 꿈도 실현했다.
이나무는 “대부분의 목표를 다 이룬 것 같고, 정말 예상치 못하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도 땄어요. 전혀 아쉬울 것 없이, 다음 시즌에 대한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던 시즌 같아요.”라고 한 시즌을 회상했다. 이어 “방콕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3위로 시상대에 올랐어요. 그래서 (시상대에 오른다는게 )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되었어요. 제가 저 자신에 대해서 정말 자랑스럽게 느꼈던 첫 순간이었어요.”라며 “그 느낌을 더 느끼고 싶어요.”라고 다음 시즌에 대한 투지를 보였다
김지니는 “사실 저번 시즌은 저희가 첫 데뷔이기도 히고,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어요.”라며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 시즌에서 좋은 성적도 거둘 수 있고 더 많은 대회를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했던 최고의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재능과 꾸준함, 그리고 주변의 관심 어린 애정을 동력으로 차근차근 작지만 큰 걸음을 걸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낼 두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