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진행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의 여자 싱글 부문에서 신지아가 최종 순위 2위에 올랐다. 3년 연속 은메달 획득, 이번 시즌 전 대회 2위 이상 입상이라는 눈부신 성과도 따라왔다.
신지아는 기술점수(TES) 73.93점, 구성점수(PCS) 65.02점, 합계 138.95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 점수 73.48점을 더해 총점 212.43점으로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모두 시즌 최고점이자, 개인 최고점이었다. 3위와의 점수차는 17점 이상이다. 주니어 여자싱글의 쌍두마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1위에 올랐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한 후 마지막 스핀 도입 시 흔들렸지만, 심기일전하여 요소를 지켜내 점수를 지켜냈다.
시상식 전 믹스드존에서 짧게 인터뷰에 응한 신지아는 “일단 마지막 스핀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이라며 운을 뗐다.
“일단 마지막 스핀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머지는 제가 최선을 다해서 제가 원하는 만큼 한 것 같아서 그거는 굉장히 기뻐요. 마지막 순번으로 나와서 조금 긴장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집중력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또 잘 한 것 같아요.”
마지막 포즈를 취하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전 찰나의 순간, 신지아의 눈에 스쳐간 감정에 대해 물었다.
“시즌 마지막으로 하는 대회이기도 했고, 또 이제 을 떠나보내야 하니까 그것도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지막 스핀 실수가 있어서 그것도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시상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신지아의 명답이 이어졌다. 길었던 이번 시즌, 많은 대회에 나서며 경험을 쌓은 신지아. 이 계절에 이런 기억을 켜켜이 쌓아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세번(의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게 돼서 정말 영광이에요. 올해 많은 경험을 했는데, 그런 새로운 경험들이 많아서 이번 주니어월드에서 좋은 성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 유스 올림픽을 치르면서 한국에서 했던 대회를 경험하면서 제가 더 강해졌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이번 주니어 월드에서 쇼트 프리 모두 시즌 베스트, 퍼스널 베스트를 세워서 (2024 주니어 세계선수권이)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일 것 같아요.”
신지아는 귀국 후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캐나다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받는다. 새로운 시즌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도입한다. 이제 ‘고등학생’으로서 새로운 챕터를 열 신지아의 마지막 주니어 시즌을 기대해본다.
앞선 그룹에서 출전한 대한민국의 김유재(14, 평촌중)와 김유성(14, 평촌중)은 믹스드존에서 연신 ‘아쉽다’를 내뱉었다.
2그룹에서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펼친 김유재는 기술점수(TES) 62.28점, 구성점수(PCS) 51.58점, 합계 112.86 점을 획득, 쇼트 프로그램 점수 54.98점을 더해 총점 167.84점으로 최종 순위 16위에 올랐다. 3그룹에서 출전한 김유성은 기술점수(TES) 59.52점, 구성점수(PCS) 53.70점, 합계 111.22점을 획득, 쇼트 프로그램의 59.58점을 합산, 총점 170.80점으로 최종 순위 15위를 기록했다.
후회가 가득한 얼굴로 믹스드존에 먼저 입장한 김유재는 “많이 아쉽긴 한데….”라며 자기 자신의 프리 스케이팅에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트리플 악셀을 못 뛰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다른 트리플 점프는 집중해서 잘 한 것 같아요. 코치님과 트리플 악셀 성공률을 좀 높이고, 스케이팅을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동생 김유성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트리플 악셀뿐만 아니라 스케이팅 기본기와 비점프에 대한 열의를 불태운 언니 김유재처럼, 맞춘 듯 똑같은 답변이 나왔다.
“첫 주니어 월드에서 좀 실수가 나와서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도 트리플 악셀 성공률을 높이려고 연습하고 있고, 지현정 코치님과 함께 스케이팅 스킬과 커버리지를 키우기 위해 연습하고 있어요.”
잘 실수하지 않던 트리플 점프에서 넘어진 김유성은 순간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하여 바로 일어나 자기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고.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가 나와서 정말 당황하긴 했지만 바로 잊어버리고 다음 점프를 뛰었던 것 같아요. 아직 남아있는 게 있어서, 저한테 집중한 것 같아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에 우려된 기자가 경기 후 일정에 대해 물었다. “별 계획이 없다”는 두 선수에게 야시장은 어떻냐고 제안한 기자의 말과, 어머니와 함께 타이베이를 둘러볼 생각에 처음으로 웃음을 보이기도.
신지아의 은메달과 김유재-김유성 자매의 출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어린 선수들이기에, 아쉬움은 떨쳐내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와 응원이 함께해야 할 시점이다.
지아선수 축하합니다!! 너무너무 잘했어요!! 최고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