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인 NHK 트로피의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여자 싱글 부문에 출전한 위서영(고려대)이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맞춰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선보였다.
첫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에서 각각 회전수 부족(<)판정을 받았으나, 그 다음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안정적으로 랜딩했다. 트리플 룹과 트리플 살코 역시 회전수 부족(각각 q와 <) 판정을 받았다. 후반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룹-더블 악셀-시퀀스 점프를 안정적으로 랜딩한 위서영은 트리플 럿츠-더블 토루프-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트리플 럿츠와 더블 룹에서 각각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은 깔끔하게 랜딩했다. 비점프 요소로는 플라잉 체인지 풋 스핀과 스텝 시퀀스가 레벨 4를 받았으나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이 레벨 3을,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이 레벨 1에 부족한 스핀으로 v 표시를 받아 기초점 감점을 받았다. 기술 점수(TES)가 56.56점을, 구성 점수(PCS) 55.78점을 받아 총점 112.34점으로 전날의 쇼트 프로그램의 점수를 합산해 173.77점을 받았다.
믹스드 존에서 만난 위서영에게 오늘의 경기 소감을 물어보자 “일단 점프는 다 성공한 것에 만족을 한다.”며 “근데 회전수 문제가 또 잡혔더라. 그건 차차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번 프리 스케이팅에 대한 총평으로는 “럿츠 또 잘 버텼다.”라고 말하며 작게 웃었다.
위서영이 이번에 연기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모두 예전에 사용했던 것으로, 다시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위서영은 “1학기 때 학업을 병행을 하느라 (작품을 받으러) 이동할 시간이 없었다.”며 “쇼트(Viejos Aires)는 한 번도 국제대회에서 연기한 적이 없었기에 써봐도 되겠다 싶었다. 프리 스케이팅(트리스탄과 이졸데)은 연기할 당시가 어렸기 때문에 이제는 좀 컸으니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며 두 프로그램을 다시 가지고 온 이유를 밝혔다.
남은 시즌의 목표로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좀 더 보완을 해서 후반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위서영에게, 출전이 결정되어 있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한 목표가 있는지 함께 물어보았다. 위서영은 “대학생들의 큰 대회니까 즐기면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응원을 와준 팬들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부탁하자, “어제보다 더 많은 태극기가 보이고 더 많은 응원 소리가 들리더라.”면서 “시작하기 전에 ‘화이팅!’ 해주시는데, ‘화이팅 해야겠다.’ 생각하면서 (속으로) 끄덕끄덕 했다. 더 힘이 됐던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