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아시안게임에서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 졸업)이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피겨의 위상을 드높였다.
13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대회에서 차준환과 김채연은 모두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든 요소에서 흠잡을 데 없는 수행을 펼치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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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은 쇼트프로그램에서 71.88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7.56점을 기록하며 총점 219.44점으로 전년도 세계챔피언인 사카모토 카오리(일본)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채연은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최다빈에 이어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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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87.60점을 받아 총점 281.69점으로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기야마 유마(일본)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차준환은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완벽한 연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과 함께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아시아 최정상임을 입증하면서,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도 강력한 메달 후보로 자리 잡게 됐다. 차준환과 김채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며 세계 정상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 피겨가 올림픽에서도 또 한 번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