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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차준환(고려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을 획득한 후 2월 15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최선을 다한 경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 기쁘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94.09점, 프리스케이팅 187.60점, 총점 281.69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며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어 영광스럽고,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보다는 경기 과정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보다도 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면서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 모두 최선을 다한 만큼 후련하고 기쁘다. 거기에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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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보다 앞선 대회에 집중…세계선수권 준비에 박차”
이제 팬들과 국민들의 관심은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차준환 또한 올림픽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지만, 당장 앞둔 대회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4대륙 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이 눈앞에 있다”면서 “특히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출전권 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우선 그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상 관리와 기술 향상이 최우선 과제”
차준환은 이번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과 회복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훈련량 조절과 함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달을 위해서도, 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위해서도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구성, 스케이팅 스킬 등 모든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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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차준환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국내외에서 많은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시고, 늦은 시간에도 생중계를 시청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부상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남자 피겨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차준환. 이제 그의 시선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