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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댄스 대표팀 임해나-권예 조가 20일 서울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에서 리듬댄스를 선보이며 72.37점(기술 점수 41.08점, 프로그램 구성 점수 31.29점)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번 시즌 리듬댄스의 주제는 ‘1980년대 음악과 느낌’이며, 필수 요소로 로커 폭스트롯(Rocker Foxtrot) 패턴이 포함된다. 임해나-권예 조는 〈I Got You〉, 〈Something’s Got a Hold On〉, 〈Dance to the Music〉 리믹스 음악에 맞춰 경쾌하면서도 감각적인 연기를 펼쳤다.
기술 요소별 세부 결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 주요 기술 요소인 시퀀셜 트위즐에서는 임해나가 레벨4, 권예가 레벨3을 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행을 보였다. 필수 패턴 스텝 시퀀스인 로커 폭스트롯에서는 레벨1을 받았으며, 이어진 미드나잇 블루스 스텝 시퀀스에서는 두 선수 모두 레벨2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로테이셔널 리프트에서는 레벨4를 획득하며 두 선수의 강점인 리프트 기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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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믹스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아쉬움도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해나는 “좋은 점수를 받아서 행복하지만, 연기 중간에 조금 흔들렸던 순간들이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권예 역시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연기가 다소 흔들린 느낌이 있었다”며, “그래도 좋은 점수를 받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리듬댄스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대한 질문에는, 임해나는 “80년대의 스윙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보다 역동적이고 개성 있는 연기를 위해 의상과 음악까지 새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사대륙 선수권에 출전한 소감을 묻자, 임해나는 “2020년에는 관객으로 이 무대를 봤는데, 이제 직접 출전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특히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권예가 귀화 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로,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태극기를 든 팬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두 선수는 올림픽 출전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예는 “현재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규정상 아이스댄스에서 상위 19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 선수는 오는 22일 프리댄스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