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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금요일,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에서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2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윤아선(18)은 시니어 챔피언십 데뷔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성공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윤아선은 기술 점수(TES) 36.74점, 구성 점수(PCS) 28.83점, 총 65.57점을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윤아선은 본인의 시즌 최고 점수를 경신했으며, 프로그램 구성 점수(PCS)에서는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윤아선은 영화 〈오펜하이머〉 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정적으로 수행한 후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 점프를 착지하며 큰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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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존에서 만난 윤아선은 “제 목표였던 클린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점프를 깔끔하게 뛴 것 같고, 나름대로 만족스럽다”며 “비점프 요소에서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개인 최고점(66.57점)에는 1점이 부족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시즌 베스트를 경신한 것에 대해 그는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더 열심히 올라가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점수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윤아선에게 시니어 챔피언십 무대 첫 도전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첫 사대륙 선수권을 한국에서 치르게 되어 영광이고 기쁘다”며 “쇼트 프로그램에서 준비한 만큼의 연기를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윤아선은 오후에 진행된 공식 연습에서 히구치 와카바, 알리사 리우 같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했다. 훈련 도중 가끔 멈춰 다른 선수들을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아선은 “히구치 와카바, 알리사 리우 같은 시니어 선수들과 같은 빙판에 서는 것이 신기하고 영광스러웠다”며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배워가면서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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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선은 이번 시즌 50점 가까이 점수를 끌어올리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정말 많이 울었고, 그만두고 싶던 순간도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가족과 팬들이 곁에서 응원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재작년, 작년 시즌 모두 힘들었지만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듯이 더 단단하고 강해진 모습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대한 질문에 “너무나도 나가고 싶은 무대”라면서도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만약 기회가 되지 않더라도 멋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니어 챔피언십 첫 도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윤아선.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단단해진 그가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윤아선은 오는 2월 23일 오후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