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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목요일,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에서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2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은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10위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이해인은 기술 점수 28.94점, 구성 점수 31.83점을 받아 총점 60.77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이해인의 이번 시즌 첫 국제 무대였다. 그는 〈Ave Maria〉에 맞춰 연기를 펼쳤으며, 첫 점프인 러츠-토룹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언더로테이션(<) 판정을 받으며 감점을 피하지 못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도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판정과 함께 엣지 부정확(!)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비점프 요소들은 모두 최고 레벨인 레벨4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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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믹스존에서 만난 이해인은 “스피드를 올리는 데 집중했는데, 이전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번째 점프 실수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콤비네이션을 끝까지 붙였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선 “평소 크게 떨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경기 중 몸이 떨고 있더라”며 긴장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 오기까지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아프지 않고 경기를 마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시즌 첫 국제대회였던 만큼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고, 많은 분들을 뵈는 것 자체도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그 목표는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에서는 더 즐겁게, 관중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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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사대륙 선수권 당시 유망주로 갈라쇼 무대에 섰던 이해인은, 이번에는 대표팀 맏언니로 출전했다. 그는 “당시 초청받았을 때 너무 기뻤는데, 이제는 선수로 경기에 출전하게 되어 더 기쁘다”며 감회를 밝혔다. 또한 “한창 좋은 성적을 냈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인은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 음악으로 시니어 데뷔 시즌에 사용했던 〈Ave Maria〉를 다시 선택했다. 그는 “코치님 추천도 있었고, 팬들도 좋아해 주셨던 프로그램이라 다시 연기해 보고 싶었다”며 “의상과 안무까지 만족스러운 작품을 다시 선보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오는 2월 23일 오후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예정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다짐이 프리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