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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토요일, 한국에서 2025 ISU 사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3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현겸은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82.44점, 구성 점수 70.06점, 총 152.50점을 기록하며 프리 스케이팅 6위에 오른 뒤, 쇼트 프로그램 점수 73.62점과 합산해 최종 7위를 기록하며 시즌 베스트를 경신했다.
김현겸은 영화 〈드래곤 하트〉 OST에 맞춰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쿼드러플 토루프를 클린하게 착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이어진 트리플 악셀에서는 회전수 부족(언더로테이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흐름을 유지했다.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는 모든 요소에서 시즌 처음으로 레벨4를 받으며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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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김현겸은 “자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였던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프리 스케이팅을 즐기며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또한, 비점프 요소 전 부문에서 레벨4를 받은 이유에 대해 “최근 점프에 어려움이 있어 스핀과 스텝 연습에 더 집중한 덕분에 경기에서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트리플 악셀 언더로테이션 판정에 대해서는 “확실히 조금 아쉽지만, 쿼드러플 토를 클린하게 성공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날 공식 연습을 건너뛰고 경기 당일 아침 런스루에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서도 “아침 공식 연습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만, 웜업에서 몸 상태가 좋아 경기에서는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침착하게 밝혔다. 경기가 끝난 후 관중의 환호를 들으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청소년 올림픽 때의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 경기장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김현겸은 오는 3월 세계선수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중대한 도전에 나선다. 그는 “올림픽 출전권과 관련해 부담이 없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평소처럼 준비하며 제 기량의 100%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본격적인 시니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는 “주니어와 시니어의 차이가 크다고 느꼈지만, 계속 경기를 뛰면서 점점 적응해 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저만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제 경기를 보시는 분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무대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김현겸. 꾸준한 노력과 성장 속에서 차세대 유망주로서 어떤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