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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토요일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에서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3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임해나-권예 조는 이날 프리댄스에서 111.65점(기술 점수 63.09점, 프로그램 구성 점수 48.56점)을 기록하며, 앞선 리듬댄스 점수 72.37점을 합산해 최종 184.02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기록한 7위(182.78점)를 넘어선 성적으로, 프리댄스에서 시즌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번 프리댄스에서 두 선수는 영화 〈크루엘라〉 OST에 맞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원 풋 턴과 대각선 스텝 시퀀스는 레벨2를 받으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리프트, 댄스 스핀, 트위즐에서 레벨4를 획득하며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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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뛴 감격에 찬 경기 소감을 전했다.임해나는 “작년 사대륙 선수권에서 첫 출전을 했을 때도 정말 즐거웠는데, 올해 한국에서 경기를 하니 더 감동적이었다”며, “프리댄스에서 개인 최고점을 받아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예는 “오늘 빙판 위에서 가진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결과와 관계없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태극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고 덧붙이며, 홈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는 권예가 귀화 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국가대표 선발전 같은 국내 대회만 뛰었는데, 이번에는 국제대회라서 느낌이 달랐다”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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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 전부터 관중들의 관심을 끌었던 두 선수의 강렬한 〈크루엘라〉 OST 프로그램에 대해, 임해나는 “캐릭터 몰입을 위해 강렬한 음악을 많이 들었고, 영화 속 다크한 감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권예는 “우리는 크루엘라와 중독적인 관계의 상대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 약간 조커와 할리퀸 같은 느낌을 담았다”고 설명하며, 작품 해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덧붙여 조커는 임해나, 할리퀸은 권예라고 말하며 한껏 웃음 지었다.
현재 한국 시니어 아이스댄스 팀이 많지 않다는 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권예는 “우리가 한국 아이스댄스의 대표 선수인 만큼, 앞으로 이 종목을 더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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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9위 안에 들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권예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세계선수권이 정말 중요한 무대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더욱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해나 역시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제 임해나-권예 조는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이들은 “오늘 경기에서 보완할 점을 확인했고, 더 나은 연기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며, “세계선수권에서는 더욱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