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세화여고)이 2월 11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대회에서 210.84점(쇼트 69.13점, 프리 141.71점)으로 우승했다. 이는 김연아 이후 14년 만의 한국 피겨 스케이터의 사대륙선수권 우승이다.
오페라의 유령 OST에 맞춰 쇼트를 연기한 이해인은 첫 점프인 2회전 악셀-3회전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적으로 착지한 후, 나머지 모든 요소를 완벽히 소화하며 141.71점을 획득했다. 이는 본인의 시즌 최고 점수다. 쇼트 프로그램 6위였던 이해인은 프리 경기의 선전으로 우승을 쟁취했다.
이해인은 “어제는 별로 안 떨렸는데, 오늘은 너무 떨렸다.”라며 “그렇지만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최종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금메달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회전 악셀 점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항상 3회전 악셀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길 바랐다. 그 점프는 매우 중요하지만, 3회전-3회전 컴비네이션 점프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아마 내년에는 3회전 악셀 점프를 시도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쇼트 프로그램 1위인 김예림은 3회전 럿츠-3회전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착지한 후, 초반 4개의 점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후반부에 있는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뒤 이어진 3회전 살코 점프에서 실수가 발생하여 회전수 부족한 2회전 점프가 되었다. 김예림은 프리 프로그램에서 136.45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쇼트 프로그램 3위인 김채연은 프로그램 중반에 있는 3회전 플립 컴비네이션 점프의 후반 점프를 놓쳤다. 마지막 단독 3회전 점프에 후반 점프를 붙여 컴비네이션 점프를 뛰려 했으나, 넘어지면서 아쉽게 실패했다. 김채연은 총점 202.39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쇼트 프로그램의 스몰 메달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첫 시니어 선수권 데뷔를 마쳤다.
한편 3회전 악셀 점프를 시도한 와타나베 린카(일본)와 요시다 하나(일본)는 점프에 실패하거나 다른 요소에서 실수가 발생하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치바 모네(일본)는 3회전 악셀 점프 없이 204.98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12일(일)에는 남자싱글 프리 프로그램 경기가 개최된다. 오후 1시에 시작하는 4그룹 2번째 선수로 차준환(고려대)이 출전하며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