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토요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2025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5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이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93.22점, 구성 점수(PCS) 86.11점을 기록하며 총 179.33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86.41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5위에 오르며 최종 합산 점수 265.74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쇼트 프로그램 10위에서 크게 반등해 최종 7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경기 후 믹스존에서 만난 차준환은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한 것 같고, 아무래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다”며 “제게 집중해서 경기를 치렀지만,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의 선전으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두 명의 선수를 파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출전권 1장을 확보했으며, 추가 1장의 출전권은 퀄리파잉 대회에서 국가별 순위에 따라 확정 지을 수 있다. 차준환은 이 성과에 대해 “시즌 후반에 5개 정도의 경기를 연달아 치르면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고, 사실 부침도 살짝 있어서 걱정이 됐다”며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지만, 제 몫이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제 손을 떠난 지금, 저는 할 수 있는 역할을 마무리한 것 같다. 이제는 저도 더 저한테 집중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전체를 돌아보며 그는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시즌 초반부터 경기가 많았고 중반에는 부상도 있었지만, 시합을 하나씩 치르면서 제 자신을 만들어 나갔던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고, 많은 배움이 있었던 시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에게 주는 점수는 “60점”이라며 소탈하게 웃었다.
알려졌던 발목 부상에 대해서는 “지금은 딱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면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아이스 쇼 등 비시즌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이번 시즌은 경기가 너무 많았던 만큼, 회복에 좀 더 집중할 것 같다”며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방향성을 잘 설정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학생 신분을 벗어난 첫 시즌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늘 스케이트와 훈련에 집중해왔기에, 신분이 바뀌었어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차준환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이어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권까지. 두 번이나 국가대표로서의 역할을 책임지고 수행해낸 그의 책임감과 집중력, 그리고 시즌 전체를 끝까지 완주해낸 꾸준함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 다음 시즌, 새로운 음악과 함께 돌아올 차준환의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