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제9회 하얼빈동계아시아경기대회(이하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단장 최홍훈)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로 총 4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16개)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바이애슬론, 쇼트트랙 단거리 등 기존에 금메달이 없던 종목에서의 돌파와 함께,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입증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에서 눈부신 성과가 이어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차준환(24·고려대)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연기력과 기술 구성으로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카기야마 유마(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18·수리고) 역시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피겨의 위상을 높였다. 김채연의 금메달은 곽민정(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동메달), 최다빈(2017년 삿포로 대회 금메달)에 이어 세 번째이자, 금메달로서는 8년 만에 얻은 두 번째이다. 특히 피겨 세계랭킹 1위이자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인 일본의 사카모토 카오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값진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이 밖에도, 쇼트트랙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500m 단거리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는 김건희(시흥매화고)가 한국 최초 금메달을 안았다. 바이애슬론의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전남체육회)도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설 종목에서도 뛰어난 성과가 있었다.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 이승훈(한국체대)은 금메달, 문희성(설악고)·장유진(고려대)은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고, 빅에어 윤종현(단국대)은 은메달, 신영섭(강원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이채운(수리고)은 금메달, 강동훈(고림고)은 두 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컬링 믹스더블의 김경애·성지훈 조는 은메달로 종목 첫 메달을 장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알펜시아)은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해 통산 동계아시안게임 메달 9개(금7, 은2)를 기록하며, 김동성을 제치고 한국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와 함께 다양한 종목에서 첫 메달 획득이 이어지며 대한민국 빙상 및 설상 종목의 저변 확대와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