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2023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를 마친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이 2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2022년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도 4위에 머물며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차준환을 향한 팬들의 열정이나 취재진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회 소감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차준환은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움이 남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는 좀 아쉽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그런 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는 경험을 한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발생했었다. 쇼트 경기에 나선 차준환은, 경기 직전 자세를 잡은 상황에서 빙판 위에 클립이 떨어진 것을 줍게 되며 집중력이 흩어졌던 데다 뒤이어 시작된 경기에서도 음악이 제때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경기 중에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 당황했었다.”며 “그래도 끝까지 집중을 하려고 했지만 중간중간 실수들이 나와서 아무래도 흐름이 끊긴 것 같다. 집중력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바뀐 프로그램 구성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차준환. 이에 대한 질문에서는 “이번 시즌에 경기를 해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을 종합선수권 이후에 수정했다.”고 대답한 차준환은 “그 이후에 처음으로 맞이한 경기라 더 열심히 준비했지만, 실수가 나와서 아쉬웠다.”며 “다음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보완을 하겠다.”고 대답해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그만한 훈련도 필요한 상황. 차준환은 앞서 4대륙 앱솔루트 스케이팅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있는 캐나다 크리켓으로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 질문하자 “상황이 된다면 돌아가서 훈련을 병행하고 싶다.”며 “한국에서의 훈련이나 해외에서 훈련 모두 장단점이 있다. 몸 상태를 고려해서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훈련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당장 이번 주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전에 참가 의사를 밝힌 차준환은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체전에 나설 것 같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번 시즌을 준비해왔다. 남은 기간이 충분한 만큼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의 구체적인 목표로 “세계선수권경기에서 피크(Peak)를 찍고 싶다.”는 차준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다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이 출전이 예정 되어 있는 대회는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되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전과,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최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 22-23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차준환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여, 진정한 ‘골든아워’를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