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크리에이티브(대표 박은님) 소속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현겸(19, 고려대), 김유재·김유성(16, 수리고), 그리고 국가대표 상비군 최하빈(16, 한광고)이 2025/26 시즌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 음악을 전격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알렸다. 다가올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주니어 세계 무대를 목표로, 네 명의 선수는 각자의 색깔을 담은 음악과 안무로 또 하나의 서사를 써 내려간다.



김유재, “더 높이 날고 싶어요”
쌍둥이 국가대표 중 언니인 김유재는 쇼트 프로그램으로 피아니스트 토니 앤(Tony Ann)의 <Icarus>를 선택했다. 안무가 미샤 지(Misha Ge)가 추천한 이 프로그램에서 김유재는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열망과 그 안에 깃든 위태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웅장한 피아노 선율과 감성적인 흐름이 마음에 들었는 이 음악에서 김유재는 “이야기를 연기하며 흘러가듯이 스텝을 하고 싶다”며 “미샤 지 코치와 스케이팅을 수업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성숙한 스케이팅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프리 스케이팅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직접 골랐다. 김유재는 “영화를 보며 긴 여정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제 시즌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며, “음악이 너무 좋아서 꼭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무는 자신을 오랜 시간 지도해온 신예지 안무가가 맡았고, 편곡은 작곡가 휴고가 담당했다. 김유재는 “이번 시즌은 저만의 반지의 제왕 이야기를 무대 위에 얹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키가 약 7cm 자라며 체력과 점프 축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상훈련과 고단백 저지방 식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7월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을 잘 치르고, 원하는 국제 대회에서 프로그램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유성, “한층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쌍둥이 동생 김유성은 쇼트 프로그램으로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의 <The Eye of Untold Her>를 택했다. 안무는 미샤 지의 추천으로 함께 작업했다. 주니어에 있는 동안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김유성은 음악 속 신비롭고 강렬한 바이올린 선율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작년에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기에, 이번에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특히 손끝과 시선까지도 강인함을 담아내서, 보는 분들께 저의 강한 의지를 전하고 싶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프리 스케이팅은 영화 <타이타닉>의 OST ‘My Heart Will Go On’을 기반으로 했다.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기에 적합한 곡으로, 김유성은 한층 성숙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안무는 신예지, 편곡은 휴고가 맡았다. 영화를 보며 느낀 슬프면서 아름다운 감정을 섬세하고 표현하고 싶다고. 김유성은 “올 시즌에는 기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감정을 담아 연기하고 싶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좀 더 깊이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이 음악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워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기에 좋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물론, 관객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김유성.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이후 모든 출전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 2회 연속 파이널 진출을 이룬 그는, 이번 시즌 세 번째 주니어 무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하빈, 익숙함 속의 새로운 표현
국가대표 상비군 최하빈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프리 스케이팅으로 사용했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를 재구성했다. 안무는 신예지 안무가와 손을 맞췄으며, 익숙한 음악에 더욱 깊은 감정과 표현력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미샤 지와 함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OST ‘He’s a Pirate’ EDM 버전을 선택해 경쾌하고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신나는 안무 속에도 장엄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가 목표”라며 포부를 전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세 번의 4회전 점프(럿츠, 토루프, 살코)를 시도하는 그의 국제 경쟁에 기대감이 모인다.





김현겸, 날카로움과 신비로움 사이
김현겸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지난 시즌 사용했던 <Amuse Bouche>를 계속 사용한다. “셰프처럼 날카롭고 절제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한 그는, 세계적인 안무가 스테판 랑비엘과 함께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OST로 클래식함과 남성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안무는 미샤 지가 맡았다. 김현겸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서사에 집중했다. 클래식함과 남성미를 함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어느덧 시니어 3년 차에 접어든 김현겸은 7월 열리는 올림픽 퀄리파잉 선발전과 8월 아시안 트로피 출전을 앞두고 있으며,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성숙한 기량으로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종목에서 1장의 출전권만을 확보한 상황으로,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퀄리파잉 대회에서 최종 순위 5위 이내에 들어야 추가 1장 확보가 가능하다. 이번 선발전은 해당 대회에 출전할 단 한 명의 선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무대다.
한편, 김유재, 김유성, 최하빈은 오는 7월 21~22일 충남 아산 이순신빙상장에서 열리는 2024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통해 2025/26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선수들이 가려진다. 여자 싱글 종목에서는 이번 대회 1위부터 5위까지는 2장씩, 6위부터 9위까지는 1장씩의 출전권이 주어지며, 남자 싱글은 참가 선수 5명 전원에게 2장씩의 출전권이 배정된다. 선발된 선수들은 8월 20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리는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7차까지 이어지는 시리즈 동안 국제 무대를 누비게 된다.
새로운 작품에 각자의 노력을 담아, 빙판 위에서 펼칠 도전과 성장에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