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겸, ‘격전의 선발전’ 우승… 퀄리파잉 무대에서 밀라노 올림픽 두 번째 티켓 도전

경기 후 김현겸은 “첫 대회 치고는 만족스럽게 마무리한 것 같다”며 “이번 시즌엔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점프의 회전수 부족 판정에 대해서는 “쿼토는 확실히 좀 모자랐던 것 같은데, 트악이 사실 나쁘지 않게 뛰었던 것 같긴 했다. 물론 선수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는 거긴 한데, 그래도 q 판정을 받은 이상 그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트리플 점프에서도 가끔 q가 나왔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겸은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럿츠-오일러-트리플 살코, 트리플 악셀 등의 점프 구성에 q(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스텝 시퀀스 역시 레벨2를 받은 상황이었다. 인터뷰 후 채점표 앞에서 오랜 시간 스스로 분석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어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실수가 많아 아쉬웠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 이번에는 단순히 5위 안 진입이 아니라 포디움까지 노린다는 마인드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림픽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원래 올림픽이라는 게 하늘이 정해주는 거라고들 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너무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번 시즌엔 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 몇 개만 나와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시즌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엔 그런 아쉬움을 덜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일 큰 바람”이라며 차분하지만 진심 어린 각오를 전했다.

또한 이번 시즌 목표로 쿼드러플 살코 장착을 언급하며, “아직 하네스 없이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시즌 중 도전해볼 계획”이라며 “다음에 출전할 아시안 트로피에서도 연기를 통해 점검하고, 팬들과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2위는 이재근(17, 수리고)이 차지했다. 그는 쇼트 74.22점, 프리 스케이팅 149.19점, 총점 223.41점을 기록하며 김현겸과 5점 차로 뒤를 이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쿼드러플 토루프를 랜딩했고,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악셀 두 번 등 고난도 구성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시니어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경기 후 이재근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음엔 더 깔끔하게 돌아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주니어 그랑프리 대신 시니어 무대를 선택했다”고 밝혀 그의 도전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노우드에서 개최되는 ISU 챌린저 시리즈 크랜베리 컵 시니어 부문으로 첫 시니어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