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신지아(세화여고)가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지아는 2025년 8월 10~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에서 쇼트프로그램 62.12점,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TES) 64.57점과 구성점수(PCS) 57.28점, 감점 4점을 합산해 117.85점을 기록했다. 총점 179.97점으로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207.61점)와 카자흐스탄의 소피아 사모델키나(203.15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김민채(경기일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로 선전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10위에 머물러 총점 140.95점을 기록하며 최종 9위에 올랐다.
ISU 챌린저 시리즈는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대회다. 지난해까지 주니어 무대에서 주니어 그랑프리 3회 우승, 주니어 세계선수권 4년 연속 은메달을 기록한 신지아에게는 본격적인 시니어 시즌을 앞두고 기량을 점검하기 좋은 무대였다.
신지아는 대회 첫날 쇼트프로그램 역시 3위에 올랐다. 쇼팽의 <야상곡 20번>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준비했으나, 러츠에서 쿼터 랜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토루프를 싱글 처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에서는 각각 1.06점, 1.59점의 가산점을 챙겼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스텝 시퀀스·레이백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수행하며 비점프 요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술점수 31.80점, 예술점수 31.32점, 감점 1점을 합산해 62.12점을 기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아람 하차투리안의 발레 모음곡 ‘스파르타쿠스’를 배경으로 첫 과제인 더블 악셀을 안정적으로 성공했으나, 트리플 루프에서 착지 불안으로 넘어졌다. 이후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히 소화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수행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후반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다시 넘어졌고, 이어진 트리플 러츠에서도 회전수 부족(q)과 착지 실수가 나왔다. 나머지 점프와 시퀀스는 무난히 마무리했지만, 세 차례의 넘어짐으로 4점 감점이 발생하며 총점 179.97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첫 시니어 무대를 치른 신지아는 “실수가 많아 속상했지만, 보완할 점을 명확히 알게 된 만큼 다음 대회에서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지아는 오는 8월 12일(화)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9월 25~27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