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수요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채연(경기일반·19)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로 출국했다. 김채연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25 ISU 챌린저 시리즈 제33회 네펠라 메모리얼 트로피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선수권 8위 니나 페트로키나(에스토니아), 아바 마리 지글러(미국), 엘리스 린 그레이시(미국) 등 강자들이 함께한다.




시즌 첫 무대를 앞두고 김채연은 “너무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서 떨리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즌인 만큼 이번 대회는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무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파워풀한 음악에 맞춘 스텝 시퀀스가 새롭다. 그 부분을 가장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 시즌 어머니가 직접 제작한 의상으로도 화제가 된 김채연은 음악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살려내는 섬세한 디자인으로 국제빙상연맹의 ‘베스트 의상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역시 손수 지은 의상과 함께한다.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질문하는 가사와 파워풀한 선율이 돋보이는 쇼트프로그램 〈Qui a le Droit?〉에는 오묘한 갈색 계열 의상을 준비했다. 프리 스케이팅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로, 이번 대회에서는 의상이 완성되지 않아 다른 선수 의상을 빌려 입고, 다음 대회에서 새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시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거머쥔 김채연은 올림픽 시즌을 맞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캐나다에서 장기 전지훈련을 이어가다 지난 여름 잠시 귀국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제가 원하는 시간대에 선택해서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다양한 코칭법을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채연은 네펠라 트로피 이후에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 제프리 버틀과 리 바켈 코치가 이끄는 캐나다 코칭팀과 함께 그랑프리 준비에 나선다.
김채연이 출전하는 제33회 네펠라 메모리얼 트로피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한국 시간으로 9월 26일 금요일 오후 9시, 프리 스케이팅은 27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