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 출전할 10개국이 확정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10일 발표한 규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랭킹 포인트 2,171점을 기록, 전체 8위로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7,069점), 일본(6,027점), 이탈리아(4,606점) 등에 이은 순위로, 한국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단체전 무대를 밟게 됐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을 모두 채우는 ‘완전체’ 출전은 불발됐다. ISU는 한국과 10위 폴란드를 ‘미완성 팀’으로 분류하며, 현재 상황에서는 팀을 완성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는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이 없는 종목에 부여되는 ‘추가 선수 쿼터’가 총 5장으로 제한되어 있고, 상위 랭커인 일본(아이스댄스 2명), 프랑스(페어 2명), 영국(남자 싱글 1명)이 5장의 쿼터를 모두 가져가게 되면서 차순위인 한국에게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어 스케이팅 부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한국 피겨 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출전 자체는 가능하다. ISU 규정에 따라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최소 3개 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중 3개) 이상 확보한 국가는 ‘자격을 갖춘 팀’으로 인정받아 단체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아이스댄스 3개 부문에서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하여 페어 스케이팅 엔트리가 비어있는 ‘미완성 팀 신분으로라도 대회 참가가 확정되었다.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은 현실적으로 매우 험난할 전망이다. 올림픽 단체전은 먼저 10개국이 쇼트 프로그램/리듬 댄스를 치른 뒤, 합산 점수 상위 5개 팀만이 프리 스케이팅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상위권인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이 4개 전 종목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페어 스케이팅 점수를 0점으로 시작해야 하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다.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압도적인 상위권을 차지하지 않는 이상 기본 점수 차이를 극복하고 상위 다섯 팀에 진입하기는 산술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이번 팀 이벤트는 개인전 시작 전 선수들이 빙질을 미리 경험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전 종목을 채워 출전한 것은 단체전이 처음 신설되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일하다. 당시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페어 스케이팅을 포함한 모든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며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한국 피겨는 남녀 싱글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으나, 단체전과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차준환·이시형, 유영·김예림이 남녀 싱글에서 각각 2장씩의 출전권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음에도, 아이스댄스와 페어 스케이팅 종목의 부재로 인해 단체전 출전 자격 자체를 얻지 못했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 단체전 선발은 아이스댄스 부문의 약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2년부터 국제 및 국내 무대에서 한국 아이스댄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임해나-권예 조가 지난 해 국적 문제까지 해결하며 올림픽 출전 준비를 마쳤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쿼터를 자력으로 확보하며 단체전 출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페어 스케이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지난 2023년 일본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에서는 조혜진-스티븐 애드콕 조가 페어 부문에 출전해 활약했으나 이후 팀이 해체됐고, 올림픽 1차 선발전이 완료된 현 시점까지 국내에 결성된 페어 팀은 전무한 상태다. 상위 순위 국가들의 기권 등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한국은 페어 종목을 비워둔 채 3개 종목의 점수만으로 경쟁해야 한다.

한편, 한국은 2개 대회의 총점을 합산해 상위 2인을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한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결정짓는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는 오는 1월 3일부터 6일까지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최종 명단을 바탕으로 2026년 1월 13일까지 ISU에 엔트리 폼을 제출하게 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밀라노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하나의 팀으로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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