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이하 팀 트로피)에 출전하기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차준환(고려대, 21)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팀 트로피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로, 해당 시즌 ISU 주관 그랑프리 시리즈와 선수권 대회에서 얻은 누적 국가 스탠딩 포인트가 높은 상위 6개국만이 초청되는 국가 대항전으로 피겨스케이팅 강대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477점으로 국가 순위 4위에 올랐다.
특별히 이번 대표팀에서 캡틴을 맡은 차준환은 이번 팀 트로피 대회의 캡틴들 중에서는 최연소지만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 팀전을 경험했던 유일한 멤버. 차준환은 유일한 팀전 경험자이자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여유를 동시에 보여 믿음직스러움을 더했다.
한 기자가 인터뷰 전 대표팀인 이해인과 서로 ‘왕자’와 ‘병아리’라고 별명을 부르며 장난을 치던 것을 언급하며 현재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질문하자, 차준환은 “이번 경기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 첫 출전이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굉장히 기대하고 또 설레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경기는 거의 시즌이 끝난 듯한 느낌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 없이 (가는 것 같다.).”라며 “어떻게 보면 내 경우에는 평창올림픽 때 단체전에 출전한 이후 두 번째인데,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는 첫 번째이기 때문에 단체전의 색다른 즐기는 분위기를 좀 더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경험자다운 대답을 했다.
단체전 경험자로서의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달라진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차준환은 “일단 그때는 좀 어리기도 했고 또 시니어에 갓 데뷔한 선수였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도 많이 쌓이고 또 연차도 쌓였다. 하지만 그래도 단체전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기이기도 하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이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엇보다 그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주장으로서의 차준환은 어떨까.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주장으로서 임하는 거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피력한 차준환은 “하지만 요즘 한국 선수들이 많이 발전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팀 트로피에 출전해서 할 수 있게 된 거기 때문에 그저 서로를 믿고 그냥 평소에 연습했던 것처럼 긴장 없이 부담감은 좀 버리고 응원을 해주는 것이 좀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했다. 팀 코리아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다.
이번 팀의 개인적인 목표와 팀으로서의 목표를 물어보자 “이번 경기는 뭔가 특별히 큰 목표를 세우고 임하기보다는 단체전에 저희의 존재를 각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대답한 차준환. “이미 어느 정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또 첫 출전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그냥 재밌게 경기하고 또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는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팀 코리아의 강점으로는 “너무 많다. 선수 개개인마다 정말 다 특별한 매력도 있고 또 특히나 이번에 임해나 예콴 선수도 함께 하는데, 주니어에서 이제 시니어로 데뷔이기도 하지만 너무 멋있는 팀이다. 또 이번에 페어 팀도 함께하는데 저희 팀 자체가 그냥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출국에는 함께하지 못한 아이스 댄스팀과 페어팀을 챙긴 차준환은 “아무래도 첫 출전이기 때문에 저희가 좀 긴장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의 강점을 더 앞으로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이번 경기는 최대한 즐기고 많은 경험을 하고 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캡틴 차준환이 아닌 개인 차준환에 대한 질문도 더해졌다. 세계선수권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이후 모든 행보에 한국 남자 싱글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차준환이다. 거기에 대한 부담감과, 그런 차준환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자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경기에서 나왔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는데 거기에 이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나에게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라고 대답한 차준환.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 대해서는 “또 많은 분들이 응원과 기대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 힘을 입어서, 더 열심히 부상 관리 잘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나만의 속도와 페이스로 맞춰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팀 트로피에 나가는 각오로 “첫 출전인 만큼 선수들이 부상 없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경기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또 어떻게 보면 국가대항전인 만큼 저희 팀 코리아가 함께 뭉쳐서 또 많은 경험을 쌓고 또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한 차준환.
차준환이 출전하는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는 4월 13일부터 4일간 도쿄에서 치러진다.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16세라는 어린 나이로 처음 단체전에 출전했던 차준환.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눈부시게 성장한 차준환은 이제 캡틴이 되어 다시 한번 단체전에 나선다.
캡틴으로서 팀에 대한 애정 역시 듬뿍 보이는 차준환의 목표는 팀 코리아를 각인시키는 것. 그리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즐기고 오는 것. 어떻게 보면 가벼운 목표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어려운 목표이기도 하다. 캡틴 차준환과 팀 코리아가 목표를 이루고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이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