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이하 팀 트로피)에 출전하기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이시형(고려대, 22)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에 이시형이 출전하는 팀 트로피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로, 해당 시즌 ISU 주관 그랑프리 시리즈와 선수권 대회에서 얻은 누적 국가 스탠딩 포인트가 높은 상위 6개국만이 초청되는 국가 대항전으로 피겨스케이팅 강대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477점으로 국가 순위 4위에 올랐다.
팀 트로피에 처음 출전하는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보기만 했던 대회인데 이제 팀 코리아가 출전하게 돼서 정말 감회가 새롭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이시형은 “이벤트 형식인 대회이다 보니까 대회도 중요하지만 더 팀워크를 다지고 재밌는 추억을 쌓고 온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대답했다.
단체전인 팀 트로피에서 팬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선수들이 보이는 단체 응원. 특히 이시형은 공항에 들어올 당시 큰 도구를 들고 있던 것이 눈에 띄었던 상황. 이에 대해 물어보자 “원래 이제 짐칸에 보관하려고 했는데 너무 부피가 커서 안 들어갔다.”며 “비밀이라 어머니한테 맡겨놨는데 이제 어머니가 이렇게 들고 다니셔서 다 보신 것 같다.” 고 멋쩍게 대답한 이시형은, 그러면서도 “이제 응원 도구를 하나 만들었고 이제 아마도 키크존(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사용될 것 같다.”고 말해 단체전에서의 특별한 이벤트를 예고했다.
앞서 2023 피겨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을 마친 이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 이시형이다. 이미 새로운 곡을 공개한 이시형에게 혹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번 팀 트로피에 출전하는지를 질문하자 이시형은 “새 프로그램으로는 경기 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이 안 끝났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사용했던 프로그램으로 이번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대신 새 프로그램에 대해 “계속 롤 모델이었던 조슈아 패리스(미국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현 코치)와 계속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하게 됐다. 그래서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인데 롤 모델이랑 작업했다는 거 자체가 기뻐서 그냥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으며 대답한 이시형.
이번 팀원 중 페어의 스티븐 애드콕(27) 다음으로 연장자인 이시형에게 형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형이긴 하지만 원래 스케이트가 개인 종목이다 보니까, 이제 그냥 형 동생 이렇게만 있었다.”며 “팀 이벤트이다 보니까 같이 하면서 팀워크가 생겼다.”고 대답한 이시형. “그리고 형이긴 하지만 캡틴이 준환 선수이기 때문에 주장이 하라는 대로 해야.”라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혹시 캡틴인 차준환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자 “의견을 다 같이 내고 있고 이제 준환이가 캡틴인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의견을 더 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부탁하자 “우리가 팀 트로피를 나갈 수 있는 성적이라고 해야 되나 그게 안 됐었는데, 이제 점점 발전을 하면서 이렇게 나갈 수 있게 된 거에는 팬분들의 응원이 크다고 생각을 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시한 이시형은 “이번 주까지 더 많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팀 트로피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시형이 출전하는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는 4월 13일부터 4일간 도쿄에서 펼쳐진다. 이시형에게 2022-23시즌은 새로움과 도전의 해였다. 첫 챌린저 시리즈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고, 국제대회에서 총점 240점을 돌파하는 등 팀 트로피에 출전할 수 있도록 국가 포인트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팀 트로피에 나가게 된 성적을 이루는 데에는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는 이시형. 그 마음은 꾸밈없는 진심일 것이다. 그런 이시형에게 마지막까지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