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문화예술계에도 가을 시즌의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런던은 매년 가을이면 화려한 공연들이 줄줄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고전 명작부터 신작 뮤지컬까지, 이번 가을 런던 무대에 올려지는 다섯 편의 작품을 미리 살펴본다.
톰 스토파드의 명작, <The Real Thing> 올드빅서 부활

1984년 토니상을 거머쥐며 전설적인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The Real Thing>이 올드빅 극장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연출을 맡은 맥스 웹스터 감독은 “스토파드의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라며, 사랑과 진실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헨리’와 ‘애니’ 역할에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제임스 맥아들, ‘아카디아’의 벨 포울리가 출연해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9월 2일 시작한다.
세계적 흥행 뮤지컬 ‘SIX’의 크리에이터가 내놓은 신작, <Why Am I So Single?>

뮤지컬 ‘SIX’로 2022년 토니상 최우수 작곡상을 수상한 토비 말로와 루시 모스가 선보이는 신작 뮤지컬 <Why Am I So Single?>이 9월 10일 개막한다. 관계에 대한 고전적 질문을 유머러스하고 현실감 있게 풀어낸 이번 작품은 연애 중이든 아니든 모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말로는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을 기념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기대했다.
무대 복귀한 벤 위쇼, <Waiting for Godot>로 만나는 베케트의 세계

사실상 연극계의 거장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Waiting for Godot>이 9월 19일부터 웨스트엔드 극장인 헤이마켓에서 부활한다. ‘블라디미르’ 역의 벤 위쇼와 ‘에스트라곤’ 역의 루시안 음사마티가 연기하는 이 작품은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로 무장했다. 음사마티는 “극장에 돌아온 것이 매우 특별하다”며 “베케트의 세계는 낯설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관객들은 이 전설적인 작품을 통해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엘비스 코스텔로 음악과 함께하는 신작, <A Face in the Crowd>

영국 영 리빅의 수장 콰메 콰이-아르마가 자신의 재임 기간 마지막 작품으로 선보이는 <A Face in the Crowd>는 1957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새로운 뮤지컬이다. 책은 세라 룰이 집필하고, ‘레드 스피도’ 무대 디자이너 안나 플라이슐이 참여해 시대를 초월하는 권력과 영향력의 문제를 다룬다. 라민 카림루와 아누슈카 루카스가 주연을 맡아 9월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아들-어머니 관계를 그린 <코리올라누스>, 데이비드 오예로워 출연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오델로’를 연기했던 데이비드 오예로워가 셰익스피어의 비극 <코리올라누스>에서 주연을 맡아 9월 24일부터 내셔널 씨어터 무대를 장식한다. 특히 강인한 전사 코리올라누스와 그의 엄격한 어머니 볼룸니아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극의 중심 축이다. 볼룸니아 역의 파멜라 놈베테는 “오랜만에 바쁜 스케줄에 감사하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휴가도 갖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가을의 문턱, 런던은 이처럼 다양한 색깔과 깊이를 지닌 작품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무대 위 배우들의 열연과 명연출, 그리고 시대를 뛰어넘는 메시지들이 기다리고 있다. 예술의 계절, 올 가을 런던 극장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