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중요무형문화제 제82-1호 동해안별신굿을 주제로 창작한 우리 음악 선보여
■ 두 번째 관현악 시리즈 <전통과 실험>으로 국악관현악 종가로서 면모 선보여
■ 이지영(가야금), 허익수(거문고), 류근화(대금), 남성훈(아쟁) 협연
예술단 중심 제작극장을 표방한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6월 25일(토) 세종M씨어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단장 김성국)과 함께 <관현악시리즈-전통과 실험>의 첫 공연인 ‘전통과 실험-동해안’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전통과 실험>은 우리 전통문화를 주제로 위촉 작곡가가 연구하고 영감을 불어넣어 작곡한 창작 초연곡을 연주하는 무대로 세종문화회관 봄 시즌작품이다. 이번 ‘전통과 실험-동해안’에서는 공연을 위해 새로 위촉된 정혁, 손다혜, 토마스 오스본(Thomas Osborne), 김대성 등 세대를 대표하는 4명의 작곡가와 김성국단장의 창작곡이 연주된다.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썩하거나 신명 나는 구경거리라는 ‘굿’의 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전통과 실험-동해안’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이다. 협연자로 이지영(가야금, 서울대 교수), 허익수(거문고, 추계예대 교수), 류근화(대금,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원), 남성훈(아쟁)이 출연한다.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부산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그 길에 ‘동해안별신굿’이 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실험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전통문화는 동해안별신굿이다. 부산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해파랑길과 일치하는 남부 동해안 지역에서는 풍어와 어로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을굿이자 예술축제로 동해안별신굿이 행해졌다. 우리 전통문화 중에서 굿은 부침이 심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면서 국가는 미신타파를 위해 굿을 청산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들어선 정부는 공동체성 회복과 전통유산 보호를 위해 굿을 국가·지역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동해안별신굿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는 어민들이 풍어와 어로의 안전을 비는 축제인 풍어제다. 동해안별신굿의 가장 큰 특징은 풍어제와 마찬가지로 지역민들의 삶 속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우리 음악의 보고(寶庫)라는 점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전통과 실험>의 첫 주제로 동해안별신굿을 선택한 이유는 코로나 19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 다소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에서 나라와 국민의 풍요, 안녕, 번창을 기원함과 동시에 장단을 변주하며 독특한 한국 음악의 미적 형상을 보여주는 동해안별신굿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데 있다.
국악관현악의 종가다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행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김성국단장 취임과 함께 국악관현악 사운드를 확장함으로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더 나아가 국악관현악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다채로운 시리즈를 기획했다. 먼저 지난 4월 개최된 <명연주자 시리즈>를 통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우리 시대 명연주자를 조명하고, 국악관현악과의 다양한 협연형태를 보여주었다. 새로 시작하는 <관현악시리즈-전통과 실험>은 우수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세대 공감을 모색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악관현악 사운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국악관현악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MZ세대부터 ~ X세대까지, 외국인 작곡가도 함께 국악관현악 작곡 참여
이번 ‘전통과 실험-동해안’공연에는 20대 ~ 50대까지 각 세대별 작곡가가 위촉되었다. 20대 정혁, 30대 손다혜, 40대 토마스 오스본(Thomas Osborne), 50대 김대성에 이르기까지 MZ세대부터 X세대까지 폭넓은 연령대로 작곡진과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협연진들을 구성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음악가들로 ‘전통과 실험-동해안’을 구성한 것은 각 세대별로 바라보고 느끼는 전통문화 동해안별신굿에 대한 이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동시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대성(50대)이 작곡한 ‘대금과 가야금을 위한 2중 협주곡 만파식적의 꿈’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 인류의 행복을 기원한다. 토마스 오스본(Thomas Osborne, 40대)은 거문고로 잇는 땅(인간)의 음악과 하늘의 음악을 얘기하는 ‘거문고를 위한 국악관현악 대지의 파도, 하늘의 울림(Rhythm of Earth, Rhythm of Heaven: Concerto for geomungo and gugak orchestra)’을 들려준다. 손다혜(30대)는 만선의 꿈을 안고 떠난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내의 염원과 망부송(望夫松)의 전설을 담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흐르는 바다처럼’을 들려준다. 정혁(20대)은 2010년 백령도 부근 해상의 비극적인 사건 희생자들의 온전한 안식을 바랐던 마음과 오구굿의 내용을 담은 ‘산조아쟁을 위한 협주곡 검은 집(Black Home)’을 발표한다. 마지막 곡인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의 곡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문화에 대해, 그러한 문화를 만들고 유지해 온 우리 선조들에 대한 예찬이 담긴 ‘국악관현악 춤추는 바다’이다. 협연자로는 가야금 이지영(서울대 교수, 국가무형문화재 제23회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외), 거문고 허익수(추계예대 교수, 제15회 동아국악콩쿨 일반부 금상 외), 대금 류근화(국립국악원 창작악단원, 제20회 동아국악콩쿨 일반부 금상 외), 아쟁 남성훈(상자루 동인 외)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