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부부의 8년간의 육아일기를 담은 뮤지컬 ‘제시의 일기’가 지난 10월 29일(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뜨거운 박수속에서 성공적인 초연의 막을 내렸다.
뮤지컬 ‘제시의 일기’는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중국에서 딸 ‘제시’를 낳고 기록한 8년간의 육아일기로 당시 서툰 어린 부부의 고충은 물론, 임시 정부 내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멀지 않은 과거, 투쟁 상태였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 속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풀어내었다.
극중 ‘제시’의 아빠인 양우조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았으며 1999년 국가보훈처 9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되었다. ‘엄마’ 최선화 또한 1991년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야기의 핵심인 이 일기는 양우조가 생을 마감한 1964년까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후 1999년 그의 외손녀 김현주에 의해 출간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발간량이 적어 구하기 어려웠으나 2016년 만화가 박건웅 작가가 주 한국 총영사관의 지원을 받아 그래픽 노블 ‘제시 이야기’로 출간되기도 했다.
뮤지컬 ‘제시의 일기’ 각색을 맡은 오세혁 총괄프로듀서는 지난 프레스콜 당시 “4년 전 원작을 처음 접하고 공연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시는 자라면서 끊임 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계속 싸우고 소통이 단절된다. 모든 어른이 아이처럼 발전하며 좋은 나라를 만들었으면 하는 이야기가 와닿았다.”라며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한 바 있다.
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뮤지컬 ‘제시의 일기’는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은 물론, 숱한 공습과 피난의 여정 속에서도 딸을 향한 평범한 엄마이자 아빠의 두텁고 깊은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번은 꼭 봐야하는 힐링극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매 회차 환호가 쏟아졌고, 다음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입지가 굳건히 다져졌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부모의 젊은 시절을 마주하는 작품을 보고 나니, 나의 어린시절에 얼마나 많은 사랑과 보호를 받았는지 내가 부모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제시 캔 두잇! 제시가 사랑받는게 느껴지는 극이었습니다. 자극적인게 없어서 너무 좋았고 제시의 일기를 한편 읽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공연과 배우들의 열연,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까지 정말 완벽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본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극을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제시의 일기’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쁘고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극이라 좋았습니다. 막공이라니.. 너무 아쉬워요.” 등의 호평과 공연이 끝남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관객들의 사랑 속에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 ‘제시의 일기’에는 안유진, 임강희, 최우리, 정민, 김찬호, 고상호, 정새별, 임찬민, 정우연이 함께했으며, 8월 29일(화) 부터 10월 29일(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다수의 관객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