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유쾌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품고 돌아왔다.
10월 21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함께 자리해 작품에 대한 진심 어린 소감과 무대 비하인드를 전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버지 다니엘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는 가상의 인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웃음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는 감동적인 코미디다.
황정민 “모든 세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

황정민은 이번 작품을 “모든 세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이라 소개했다.
그는 “추석 연휴 때 3대가 함께 오셔서 공연을 보셨는데, 아이들이 웃는 포인트와 어르신들이 웃는 코드가 달라도 결국 같은 장면에서 함께 웃으시더라고요. 배우로서 그 현장의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게 감사할 정도예요.”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무대를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 속에서 완성되는 공연”이라 표현했다. “루프 스테이션이라는 기계를 이용해 직접 라이브로 음악을 만들며 관객과 호흡하는데, 순간 실수라도 하면 전체가 틀어질 수 있어요. 탭댄스, 랩, 춤까지 모두 해야 하니 정말 종합예술입니다. 어렵지만 그만큼 짜릿한 무대예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함께 출연하는 정성화, 정상훈에 대해서도 “두 배우에게서 많이 배우고 의지했다”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무대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정성화 “천만 배우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성화는 황정민을 “성실함의 대명사”라 칭하며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연기, 노래, 춤, 루프 머신까지 완벽히 소화해야 하는 작품입니다. 성실하지 않으면 절대 해낼 수 없죠. 오전 10시 연습이면 황정민 선배님은 7시 반에 나와 이미 모든 걸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만 배우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걸 느꼈어요.”
그는 이번 무대를 “자신의 공연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이라 소개했다. “코미디 감각, 틴틴파이브 시절의 춤, 〈영웅〉과 〈맨 오브 라만차〉의 진중함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걸 한 무대에 담았어요. 그래서 관객이 안정감 있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는 “유머보다 인물의 내면과 인과관계에 집중했다”며 “다니엘이 왜 ‘다웃파이어’로 변장했을까, 그 절박한 이유에 집중했습니다. 황정민 선배님이 합류하면서 감정선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고, 세 배우 모두 서로에게 자극받으며 성장한 시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상훈 “두 형님 덕분에 제 ‘다웃파이어’가 완성됐어요”

정상훈은 두 선배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두 형님에게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정민이 형이 ‘동선을 이렇게 짜보자’ 하면 바로 실행했죠. 형은 연습이 안 되고 저는 연습이 잘 되는 구조였어요(웃음). 두 분 덕분에 제 다웃파이어가 완성됐습니다.”
그는 “무대에서 관객이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함께 행복을 느낍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다웃파이어는 단순한 가면이 아니라, 다니엘이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통로예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부족했던 사랑의 방식을 배워가는 과정이죠. 그 변화를 연기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상훈은 작품 속 마지막 대사 “사랑이 있다면 가족은 하나로 묶여 있는 거야”를 언급하며 “그 장면에서 관객들이 많이 우세요. 우리도 매번 울컥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가족이란 마음으로 연결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가족은 결국 우리 자신을 있게 해주는 곳”
세 배우 모두 이번 작품의 핵심을 ‘가족’으로 꼽았다.
정성화는 “나이가 들수록 가족의 소중함이 더 깊게 다가온다”며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결국 우리 자신을 있게 해주는 공간이며, 사랑이 존재하는 곳임을 일깨워줍니다. 공연을 하면서 ‘나는 가족에게 얼마나 성실했나’를 되돌아보게 돼요.”라고 말했다.
정상훈 역시 “조금이라도 가족 곁에 머무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라며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도 많지만, 사랑이 있다면 결국 하나로 묶여 있는 거예요. 그 마음이 바로 가족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진심 어린 발언은 작품이 단순한 가족극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대는 고통스럽지만 행복하다”

공연의 체력적 고충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황정민은 “너무 힘들어서 다음 시즌은 못할 것 같다”며 웃었고, 정성화는 “할머니 분장에는 지퍼가 없어 공연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고된 과정 속에서도 무대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다.
황정민은 “모든 장면이 고통스럽지만, 커튼콜 때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 모든 게 보상받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했고, 정상훈은 “다웃파이어 분장을 하면 제 체형이 제일 잘 살아서 제작진이 제 의상을 제일 좋아합니다.”라며 유쾌하게 덧붙였다.
“결국 사랑이 답이다”
공연의 마지막 넘버 <It’s Gonna Be Okay>를 언급하며 정상훈은 “세상이 외면해도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는 가사가 정말 좋아요. 그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이 웃고 울며 가족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영화로 익숙했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건 배우의 에너지입니다. 그 에너지를 관객과 주고받는 순간, 그게 제가 무대를 사랑하는 이유예요.”라고 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사랑과 유머,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이다. 세 배우의 진심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관객은 “웃고 울며 가족을 떠올리는 시간”을 선물받는다.
본 공연은 오는 12월 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