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내 초연부터 2013년, 2015년 공연(뮤지컬해븐 제작) 당시 관객들에게 묵직한 여운과 진한 울림을 선사했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오는 5월 1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7년 만에 막을 올린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극작가 겸 작사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킷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2008년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2009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이후 2009년 토니 어워즈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주요 3개 부문(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굿맨 패밀리’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화해,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16년째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 그런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 다이애나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흔들리는 가정을 지켜내려 노력하는 아빠 댄, 다이애나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 게이브까지 호전되지 않는 여러 상황들로 인해 가족들은 저마다 한계에 다다르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위태로웠던 가족들은 서로의 상처를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작게 피어나기 시작한 희망을 붙잡으려 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다이애나와 그녀의 병이 온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탄탄하고 치밀한 드라마로 풀어냈다. 드라마 안의 갈등은 현대사회의 가족 그리고 개인이 겪는 고통을 공감하게 하고 이겨내려 애쓰는 모습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공감을 전한다. ‘굿맨 패밀리’가 아픔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창작진들은 실제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를 원하여,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품을 다듬어 왔다. 또 드라마뿐만 아니라 록을 포함한 재즈, 컨트리, 발라드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넘버들 역시 드라마 전개와 극적 갈등에 힘을 실어주며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이를 증명하듯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넘버는 뮤지컬 마니아 외에 일반 대중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3층 철제 구조물로 연출된 아름다운 <넥스트 투 노멀>만의 무대는 굿맨 패밀리 집의 단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각 층마다 나뉘어 있는 공간을 통해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사건을 한눈에 보여준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상징과도 같은 여인의 눈은 다이애나의 심리와 가족들의 절망감을 나타내고 다채로운 조명도 각 장면마다 캐릭터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하여 인물들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해 준다. 드라마와 음악, 그리고 무대 장치까지 이 모든 것들은 조화롭게 이루어져 가족 구성원 관계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며 더욱 입체적인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