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아침 9시. 이른 시간임에도 빙상장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미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제 개막을 코앞에 둔 미디어아트쇼 G-SHOW의 연습장. 쉼 없이 빙판 위를 누비는 배우들의 연기는 그것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화려하면서도 격렬했다. 고난이도의 페어 안무와, 스케이팅의 장점을 살린 속도감 넘치는 추격씬 등은, 연습이지만 본공연을 보고 있는 것처럼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2시간의 짧지 않은 아침 연습이 끝난 후, G-SHOW의 주연 배우들과 근처의 카페에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융 역할의 안건형, 김현, 해나 역의 안소현, 임은수, 그리고 탄 역의 변세종, 정덕훈까지. 6명의 배우들은 이른 아침 강도 높은 연습에 지쳤을 게 분명한데도,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선수라는 호칭이 익숙했던 스케이터에서, 이제는 어엿한 배우들이 된 여섯과의 만남은 참으로 특별했다.
문화포커스(이하 ‘문’) : 자기 소개와 맡은 배역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안건형(이하 ‘안’) : 안녕하세요. 전 피겨 스케이터 안건형입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융’ 역할인데요. 효심이 깊은 효자이고 돌쇠랑 있을 때는 장난꾸러기이며 해나와 있을 때는 사랑스러운 사랑꾼입니다.
안소현(이하 ‘현’) : 전 피겨 스케이트 국가대표 안소현입니다. 이번의 G-SHOW에서 해나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해나 역할 굉장히 똑 부러진 모습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임은수(이하 ‘임’) : 해나 캐릭터는 용궁을 지키려는 씩씩하고 용감한 모습도 있고요, 반면에 사랑스럽고 좀 귀여운 당찬 면도 많이 있는 캐릭터라서 많은 분들이 보실 때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김현(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융’ 역할 맡은 배우 김현입니다. 융이라는 캐릭터는 등장만으로도 관중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부드러운 캐릭터고요. 일단 효심이 아주 깊은 아들이며 저희 건형 배우가 소개해 드렸다시피 돌쇠와 있을 때는 짖궂은 장난도 치고, 사랑하는 연인과 있을 때는 어린 아이가 되기도 하는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라고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정덕훈(이하 ‘정’) : 저는 용왕의 호위무사 ‘탄’의 역할을 맡은 정덕훈이라고 합니다. 탄은 용왕의 호위무사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변세종(이하 ‘변’) : 안녕하세요. 저는 G-SHOW에서 탄 역할을 맡은 변세종이라고 합니다. 탄 역할 같은 경우에는 용궁의 호위무사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만 또 가슴 한편으로는 따뜻한 사랑을 품고 있는 그런 역할이고요. 너무 즐거운 볼거리가 많은 G-SHOW지만 탄이를 보러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전통설화가 어우러진 뮤지컬형식의 창작 아이스 쇼
문 : G-Show의 타이틀이 미디어아트 아이스 쇼인데요, 미디어아트 아이스 쇼는 어떤 공연인가요?
김 : G-SHOW는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되는 아이스 쇼로, 세계 최대 규모의 7천인치의 스크린을 자랑하는, 얼음 위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입니다.
문 : 깔끔한 소개 감사합니다. G-SHOW가 뮤지컬 형식이라고 하셨는데, 아이스 쇼로 진행되다 보니 기존의 뮤지컬과는 좀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아요. G-SHOW가 뮤지컬, 또는 아이스 쇼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안 : 일단 기존에 있었던 아이스 쇼는 갈라쇼 형식이라면 이번 G-SHOW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뮤지컬 형식의 공연입니다. 뮤지컬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저희는 스케이트를 탄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 에어리얼 실크와 3D 플라잉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뮤지컬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 :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줄거리가 궁금해지네요. 줄거리는 어떻게 되나요?
변 : 줄거리는 용궁 속에서 탄과 해나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융이 나타나면서 모든 게 무너지게 되는 그런 줄거리입니다.
김 : 아니, 그건 너무 탄 입장에서만 정리 된 줄거리 같구요. 크게 설명드리면 효심이 깊은 아들 융이 아픈 어머니께서 보고 싶다던 꽃을 따러 여정을 떠나요. 그 여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쁨과 즐거움. 희노애락들이 많이 펼쳐지는 펼쳐지는 그런 공연입니다. 그 여정 중에 이제 바다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해나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해나를 사랑했던 탄과도 마주치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문 : 탄 시점과는 상당히 내용이 다른데요?
변 : 그런 줄거리였나?(웃음)
높은 경쟁률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 된 출연진
문 : 이번 G-SHOW에 다들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경쟁률도 높았다고 하던데 오디션 동안 특별한 에피소드나 기억 남는 것들이 있을까요?
안 : 사실 작년 공연 오디션은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번 공연 오디션은 아무래도 반가운 얼굴들이 너무 많아서 좀 재밌게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연기를 준비를 되게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는 이제 연기를 안 봐도 된다고 하셨었거든요. 근데 제가 좀 자신이 있었어서 연기를 보여드렸더니 감독님께서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게 저에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요.
현 : 저는 작년에는 다른 역할로 참여를 했었는데, 이번엔 해나 역할로 오디션을 지원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해나 연기를 준비를 해서 갔습니다. 오디션장에 가장 중요했던 러브신을 연습해서 갔고 또 좋게 봐주셔서 어떻게 해나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임 : 저는 사실 오디션에 대한 뭔가 구체적인 상황을 아예 모르고, 오디션이라는 것 자체도 사실 처음 봐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사실은 앞에 하는 배우들 보면서 저런 느낌으로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 했어요).
자유 연기를 하나 준비해 오라고 하셔서, 저는 해나 배역만 생각하고 오디션을 봐서 해나 배역에 어울리는 연기를 찾아보고 좀 연습해 갔던 기억이 있어요.
거기서 갑자기 감독님이 시키신 게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소리를 지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근데 제가 생각해 보니까 소리를 질러본 경험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소리를 어떻게 질러야 되나 고민하면서 야 하고 소리 지르는 걸 한 10번 한 것 같은데, 하면서 언제까지 해야 하지 하면서했는데 그때는 되게 어색하기도 했고 처음 해보는 거라 이거 괜찮을까 했지만, 연습을 계속 하다 보니까 뭔가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에어리얼 실크, 3D 플라잉, 그리고 무술까지. 다양한 볼거리만큼이나 험난한 연습 과정
문 : 연습 이야기가 지금 나와서 그런데, 저희는 링크장에서 연습 하시는 것만 봤는데 어떻게 연습을 하고 있는지 사실 좀 궁금해요. G-SHOW가 스케이팅 외의 요소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하늘을 날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연습들이 어렵거나 힘들진 않나요?
임 : 사실 공연을 보면서는 잘 못 느꼈는데 생각보다 연습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실크 같은 경우도 실크를 타는 배우들은 저희가 다같이 경주에 함께 내려가서 바닥에서 먼저 연습을 해봤어요. 공연하기 전에는 또 링크장에서 연습을 다시 해봐야 되고요.
저희가 뒷부분에는 봉술 무술 이런 걸 계속 하거든요. 그런 것들도 사실 저는 좀 어려웠어요. 또 링크장에서도 저희는 개인적인 연습만 해봤지 합을 맞춰보고 상대 배우, 그러니까 융이랑 같이 타는 거라든지 아니면 다 같이 호흡을 맞춰서 하는 부분들에 있어서도 되게 많이 연습을 필요로 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다 같이 맞아야 관객들이 볼 때 어쨌든 하나의 공연 같이 보이니까요. 하나하나 따로 하는 게 아니라. 배우들이 다 같이 맞춰서 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문 : 저희도 잠깐 봤지만 액션신이 정말 재밌고 신기하더라고요. 남자 배우분들은 특별히 다른 연습하시는 게 있을까요?
김 : 어 정말 우스갯 소리지만 저희가 봉술 연습을 하잖아요. 봉술 연습할 때 저는 어떻게까지 했었냐면 진짜로 빗자루로도 했었고요. 예를 들면 밥 먹을 때 젓가락 있잖아요.젓가락을 이렇게 장난으로 연습한다 치고 막 이렇게 했었거든요. 근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봉술이랑 많이 친해지니까 무술에서도 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문 : 그럼 강력한 힘을 보여줘야하는 탄의 경우에는 어떤 특별한 연습이 있을까요?
정 : 탄은 봉술이 아닌 검술을 사용하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연습해야 할 게 좀 다른데다 처음 하는 거라 많이 힘들었는데 연습하다 보니까 많이 나아졌어요. 아직 더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변 : 아무래도 저는 되게 부드러운 남자인데 갑자기 탄이라는 강력한 인상을 줘야 되는 이런 역할을 하게 돼서 처음에는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근데 또 반전인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까 재미도 있고 또 새로운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약간 그랬던 것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 : 다른 분들이 너무 웃으시는데요?
현 : 원래 좀 뻔뻔한 캐릭터예요(웃음)
임 : 이러니까 해나가 싫어하지.(웃음)
문 : 그나저나 경주까지 가서 에어리얼 실크를 배웠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공연 중에는 굉장히 높이까지 올라가던데 무섭지는 않나요? 그리고 안전장치는 어떻게 되어 있는 지 궁금해요.
안 : 저희가 처음에 저 3D 플라잉이랑 실크를 할 때는 좀 많이 놀라긴 했어요. 저는 원래 좀 고소 공포증이 좀 있는 사람인데 하다 보니까 이제 재미를 느껴서 더 하게 되더라고요. 안전 장치는 처음엔 헬멧을 쓰는데, (공연 중) 안전 장치는 따로 없습니다.
문 : 보는 입장에서는 훨씬 더 스릴이 있겠네요. 여자배우분들은 실크 타실 때 무섭거나, 아니면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현 : 저는 원래 놀이기구도 되게 잘 타고 원래 좀 겁이 없는 편이라서 재밌었어요. 안전장치는 없지만, 매듭을 지어서 올라가는 게 되게 위험해 보이실 수도 있는데 사실 매듭이 풀릴 일이 거의 없어서 위험 요소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또 무섭다기보다 다들 많이 타다 보면 손목이 좀 아파요. 매듭에만 의지하다 보니까. 근데 제가 손목이 강성인지 저는 괜찮았습니다.
문 : 은수배우님은 손목 괜찮으세요?
임 : 저는 손목이 안 괜찮았고요.(웃음) 저는 손목이 아프긴 했는데 대부분 저를 제외하고 실크 하는 인원들이 다 실크를 타본 적이 작년에 이미 있는 멤버들이에요. 저는 이제 이 쇼의 일원이 된 것도 처음이고 실크 자체도 처음 타보니까 아픈 것보다는 사실 빨리 따라가야 된다는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했는데 이제 끝나고 나니까 되게 아프더라고요. 쓸리고 이렇게 해서. 근데 뭐 어쩔 수 없죠.
스케이터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성장과 도약
문 : 김현 배우님은 누나인 김다민 배우가 ‘선’역할로 같이 출연 중인데요. 호적메이트가 직장동료가 된 걸로 화제예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어떤걸까요?
김 : 공연을 올리다 보면 많이 힘든 요소들이 많잖아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좀 힘들 부분이 많은데 아무래도 가족이다 보니까.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엄청 친했었거든요. 저도 누나 따라서 스케이트를 시작했던 거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많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하나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되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근데 단점은 모두들 그렇다시피 집안에서의 나와 사회에서의 나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래도 그 경계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점에 있어서 조금 아쉬움 단점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문 : 누나들은 집안에서의 모습을 아니까요.
김 : 맞아요. 제가 뭘 좀 하면 누나는 너 왜 그렇게 하냐고 하고. 저는 보지 말라고 하고(웃음)
문 : 이번엔 안건형 배우님께 질문할게요. 안건형 배우님은 선수시절에 캐릭터성 강한 연기를 많이했어요. 스파이더맨이나 캐리비안의 해적같은. 그때의 연기가 이번 공연에도 좀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요.
안 : 그때 경험이 도움은 확실히 되는 것 같아요. 좀 다른 거는 표현하는 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선수 시절 때는 그 캐릭터들을 이제 아무래도 프로그램으로 연기를 하면서, 스케이팅을 하면서 기술적인 면으로 표현을 했는데. 지금 융 역할은 대사를 하면서 감정적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 점들이 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문 : 대사 이야기가 들어가니까, 대사를 처음하게 되면 발성이나 딕션이 되게 어렵잖아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안 : 너무 많았어요. 너무 많았고, 아무래도 융 역할이 대사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있고. 장면마다 발성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연출님의 말씀도 있으셨고요.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발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연구를 좀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문 : 같은 역할의 김현 배우님은 지금 대학교에서 연기전공을 하고 계세요. 학교에서의 공부가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김 : 아직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 제가 학교를 이번에 들어갔어요. 작년에 G-SHOW를 할 때 제가 연기가 너무 좋아져서, 연기를 저의 진로로 선택하고 싶은 마음에 이제 한 달 동안 입시 준비해서 학교로 들어가게 된 건데.
문 : 한 달만에요?
김 : 네. 감사하게도.
문 : 서울예대는 경쟁률이 굉장히 센 곳인데 (굉장하네요.).
김 : 감사한 거죠 잘 알아봐 주셔서.
문 : 포트폴리오(G-SHOW)가 좋았네요.
김 : 네(웃음) G-SHOW에서 많은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웃음).그래서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연기 연습을 하다 보면 연기 실습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들이 되게 많아지는데 그런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까 사람들 앞에 서는 것,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많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 좀 더 뻔뻔하게 설 수 있고, 더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많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문 : 두 분이 서로 도와주시고 그러시나요?
안 : 제가 좀 도움을 많이 받죠
김 : 저도 스케이팅에 도움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안 : 일단 저는 확실하게 연기적인 부분은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것도 있고 제가 김현 배우가 연기를 하는 걸 보면서 많이 좀 저렇게도 해봐야겠다.이렇게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김 : 감사합니다. 처음알았네.(웃음)
문 : 굉장히 좋네요.
안 : 사이가 좋아질 것 같네요(웃음)
문 : 소현 배우님께 질문드릴게요. 해나 역할이 용왕의 딸이에요. 평범한 역할이 아닌데 이 캐릭터를 표현할 때 연기나 스케이팅을 하는데 본인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현 : 사실 저는 저는 스케이팅적인 부분보다는 아무래도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연기에 더 중점을 두고, 고민도 연기에 대한 고민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또 이게 용왕의 딸이기도 하고 해나의 성격 자체가 (주체적이기도 하고) 접근이 쉬운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서, 다른 작품을 보고 참고를 하려고 하기도 했어요. 원래의 저와는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문 : 원래 소현 배우는 어떤 사람인가요?
현 : 해나 캐릭터가 굉장히 애교도 넘치고 사랑스럽고 발랄하고 이런 캐릭터인데, 또 목소리로 따지면 안 되지만 굉장히 하이톤이에요. 평소에 저는 하이톤도 아니고 애교가 많은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아서 처음에 그런 부분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문 : 목소리를 바꾸는 건 많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대단하네요. 다음은 임은수 배우님께 질문할게요. 전에 아이스 쇼나 갈라쇼도 몇번 하셨는데, 아이스 쇼나 갈라쇼의 경우에는 장면마다 캐릭터가 바뀌는데, G-SHOW 같은 경우엔 하나의 캐릭터로 연기를 해야해요.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어려웠는지,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도 알고 싶어요.
임 : 저는 사실 스케이트를 탈 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느끼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캐릭터성이 있는 음악도 있었고요. 예를 들면 슬픈 감정을 표현해야 되는 작품도 있었고 신나는 것도 있었고.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G-SHOW는 대사를 직접 뱉고, 몸으로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멀리 있는 관객들한테 대사를 통해서 전달해야 하니까요. 저희가 처한 상황에 대해 나레이션이 들어가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변화나) 감정을 저희가 온전히 다 전달을 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지금도 고민되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또 해나 캐릭터 자체도 저도 (소현 배우와) 마찬가지로 저한테 없는 면이 너무 많은 캐릭터라서 처음에는 어떻게 풀어가야 될지 되게 어려웠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뭔가 어떤 틀에 이렇게 갇히지 않고, 제가 가지고 있는 틀 안에서 또 저만의 해나로 연기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같은 공연
문 : 은수배우님은 뮤지컬도 굉장히 좋아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G-SHOW를 어필한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임 : 저도 굉장히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저희 공연은 뮤지컬 뿐만이 아니라 에어리얼 실크나 3D 플라잉, 액션 등 다양한 장르와 대형 미디어아트 등 여러가지 요소가 많이 합쳐져 있어요. 지루할 틈이 없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문 :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네요. 변세종 배우의 경우에는 현재 대학원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연습현장을 보니 굉장히 고강도던데, 학업과 함께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요?
변 : 그렇죠 아무래도 원래 학교에 있던 시간을 또 빼서 공연 연습도 하고 또 다시 학교에도 계속 집중을 하려다 보니까 어제 같은 경우도 집에 갈 시간이 없어서 학교에서 취침을 한 상태로 오늘 이렇게 출근을 하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학교를 들어가게 된 것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후배 선수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연구원이 되고 싶어서였거든요. 좀 이론적인 부분을 바탕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서 하게 되었어요.
G-SHOW 같은 경우에도 이제 은퇴하고 나서 다시 얼음 위에서 사람들 앞에 설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제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두 가지이기 때문에 너무 그냥 좋은 마음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문 : 너무 대단하시네요. 후배들도 위하시고 스케이팅까지. 약간 가슴이 웅장해 지는데요?(웃음) 이번엔 정덕훈 배우님께 여쭤볼게요. 저희가 찾아보니 지금 코치이신 정유진 코치님하고 함께 혼성 스케이팅을 했던 적이 있으시더라고요.
정 : 그 정유진 코치님이랑은 그 성이 같아서 자꾸 누나라고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남입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랑은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서울에서 했던 아이스댄스 세미나에 같이 참여한 적이 있어요. 일주일인가 2주일 동안 그때 했던 게 같이 파트너랑 발을 맞추거나 아니면 손동작을 같이 하거나 이런 동작들이 되게 지금 와서 보니까 되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상대 타이밍에 언제 맞춰서 제가 나가야 되는지랑 이런 게 배워보니까 눈에 보이더라고요.
문 : 페어 스케이팅은 잘 맞으세요?
정 : 솔직히 제가 힘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이게 페어스케이팅 할 때는 근력이나 들어올리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운동을 아직도 하고 있지만 아직 근력이 좀 부족해요. 그래서 지금은 그 파트너분이랑 타이밍을 잘 맞춰서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문 : 공연 중에나 연습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김 : 전체적으로 하나가 있고 개인적으로 하나가 있는데요.(웃음) 전체적으로는 강릉에서 첫 공연이 열렸다 보니까 거기서 합숙 생활을 했었는데, 거기 강릉 한옥마을에서 지냈어요. 팀끼리, 같이 방 쓰는 사람들끼리도 너무 사이가 좋아졌던 일이 너무 좋았고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마지막 공연 때 스케이트 기술 중에 트리플 룹(3회전 룹)이라는 게 있는데 제가 그거를 한번 뛰어보려고 마지막에 아주 신나게 관객들에게 나를 봐라 하면서 이제 박수 치면서 호응을 유도하고 갔어요. 근데 이제 시도도 못하고 넘어져버린 거예요. 이렇게 넘어지면서 스크린 뒤로 이렇게 쑥 빠져버려서 다시 스크린 열고 나오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 했죠. (당시엔) 너무 부끄러웠는데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변 : 저 같은 경우에는 연습하고 공연하고 했을 때 다 같이 뭔가를 만들어 가는 게(좋았어요.) 원래 스케이트 탈 때는 개인적으로 혼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이렇게 혼자서 고민하고 해나가는 그런 거였지만, 이 공연 같은 경우에는 다 같이 하는 거여서 너무 그냥 즐거웠고 그냥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아이스 쇼 중에서는 G-SHOW에서만 볼 수 있는 캐릭터의 변화,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가 추천 포인트
문 :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에게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정 : 저는 극중에 탄의 감정의 변화에 대해서 좀 집중적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탄이 왜 분노하는지 탄이 왜 슬퍼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얘가 왜 당황했는지 뭐 이런 거에 대해서 생각보다도 더 깊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할 때는 힘들었는데, (관객분들이) 그런 걸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김 : 저는 아무래도 캐릭터가 융이다 보니까 단연 러브신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원한 아이스링크장이 아마 따뜻하고 간질간질한 그런 봄바람 같은 바람이 불 수 있는 그런 장면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임 : 저도 공연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러브신이에요. 저희가 같이 스케이팅을 하기도 하고, 관객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표현을 하고자 노력을 많이 할 거기 때문에 러브신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구요. 또 융이랑 탄이랑 있을 때 (해나의)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거든요. 한쪽은 따뜻하고, 한쪽은 차갑게 대하기 때문에 이런 해나의 다양한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 : 저는 러브신도 러브신이지만, 탄이랑 해나의 관계에요. 탄이랑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되게 친하게 지낸 친한 오빠였고 또 정략 결혼이 결정 되어 있다는 스토리가 바탕인데, 갈수록 감정이 변하는 그런 게 확연히 보이실 텐데, 그런 모습을 해나의 입장에서 같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안 : 저는 이번에 두 번째로 연기하는 융이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많은 매력을 갖고 왔어요. 그래서 융이 나오는 모든 신을 중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변 : 저는 이제 공연에 참가하는 모든 배우들이 너무 개성 넘쳐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배우들이 참가하는 축제 신이나 이제 프러포즈 신 또는 이제 피날레 같은 다 같이 함께 어우러져서, 이제 또 하나의 반찬만이 아닌 상추도 들어가고 콩나물도 들어가고 김치도 들어가고 그래서 비빔밥이 되는 그렇게 맛있는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관객분에게 전하는 한마디
변 : 대부분 앞에 질문들에서 다 얘기를 한 것 같지만, 일단 이번 공연에는 볼거리가 되게 많습니다. 7천 인치 스크린도 있고 그리고 에어리얼 실크, 3D 플라잉 그리고 스케이터들과 무술신 등등. 너무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오셔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안 : 저희가 연습할 때 모든 장면들을 다 관객분들 입장에서 다 준비를 하고 있어요. 연기도 그렇고 스케이팅도 그렇고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한테 이렇게 볼까 저렇게 볼까 연구를 가장 많이 하기 때문에 정말 하나하나 관객 모든 게 다 관객분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모든 배우가 정말로 너무 많이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 : 저희 연습때 배우들도 물론 즐겨야겠지만 관객분들이 즐길 수 있게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장마철이라 비가 굉장히 많이 온다고 하는데 G-SHOW 보러 목동아이스링크 오셔서 힐링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임 : 저는 일단 선수 때도 아이스댄스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저희가 하는 게 아이스댄스는 아니지만 아이스댄스처럼 약간 리프트도 하고 그런 것도 있고, 스케이트 안에서도 굉장히 다채롭게 기술을 구사하기도 하니까 그런 부분도 많이 봐주시면 좋겠어요. 또 많은 스케이터분들이 다 모여서 호흡을 맞추면서 하는 장면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런 것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에서 말했듯이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상의하는 모든 게 다 관객분들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노력만큼 와 닿아서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보러 와주세요.
김 : 아마 저랑 덕훈 배우는 아마 할 말이 없을 것 같네요(웃음) 앞에서 너무 좋게 얘기해 주셨기 때문에, 저는 항상 하던 게 있는데 이 ‘융’이라는 캐릭터가 항상 얘기하는 게 있어요.
이제 무더운 무더운 여름철 그리고 장마철에 다른 곳도 물론 좋지만 시원한 아이스링크장에서 저희와 함께 즐거운 공연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목동에서 보겠소.”
정 : 잠깐만요. 약간 융이랑 있으면 기가 빨리는 것 같아요(웃음) 저는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이기 때문에 이렇게 약간 천방지축인 캐릭터인 융이랑은 잘 안 맞아요.
극 내에서도. 아무튼 제가 처음 하는 공연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다른 배우들도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보러 와주세요.
에어리얼 실크와 3D 플라잉 등, 고난이도의 기술과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자랑하는 G-SHOW. 미디어아트 아이스 쇼라는 타이틀에 맞는 화려한 볼거리가 G-SHOW의 큰 장점이라고 말하는 배우들이지만, 그 화려함을 만들어 내기 위해 관객들을 생각하며 연습에 매진하는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이 가장 큰 볼거리가 아닐까 싶다.
한편, 미디어아트 아이스 쇼 G-SHOW는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