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꺼지고, 무대 위 조명이 켜지는 순간 전혀 다른 기류를 품은 두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연극 <트루웨스트> (제작│레드앤블루)는 이렇게 리와 오스틴, 두 형제가 나누는 짧은 대화로 시작된다. 그러나 말이 오가기 시작하자마자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감이 흐르고, 이 대화가 단순한 근황 토크가 아니라는 사실이 금세 드러난다. 평범했던 집안은 감정과 욕망이 충돌하는 전장으로 변하고, 무대는 점차 난장판이 되어가지만 관객은 오히려 그 혼란 속으로 더 깊이 끌려 들어간다.
문명과 야성, 질서와 충동이 뒤엉킨 리와 오스틴은 혈연을 넘어 서로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가 된다. 유머러스한 순간이 스쳐 지나가도 그 뒤에 어떤 폭발이 기다리고 있을지 관객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닮아가는 두 형제는 인간 내면 깊숙한 이중적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거칠고 매혹적인 형제를 어떻게 읽어냈는지, <트루웨스트>에 출연 중인 두 배우 김다흰과 김이담에게 물었다.

(본 내용은 두 배우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문화포커스 (이하 ‘문’) : 연극 <트루웨스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다흰 (이하 ‘다흰’) : 연극 <트루웨스트>는 샘 셰퍼드 작가의 1980년 초연 작품으로, 당시 미국의 시대상이 반영된 두 형제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고 있어요. 대학로에서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인데, 저도 이 무대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이담 (이하 ‘이담) :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형제가 5년 만에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문 : 맡으신 역할에 대해서도 소개 해주시겠어요?
다흰 : 저는 이번 작품에서 ‘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대본 속에 ‘리’에 대한 묘사가 꽤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서 처음 읽을 때부터 인상이 강하게 남았어요.
문 : 대본에서는 ‘리’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요?
다흰 : ‘40대 초반, 지저분한 티셔츠, 먼지 가득한 너덜너덜한 갈색 코트, 오염으로 뒤덮힌 헤진 오버코트, 구세군 스타일의 짙은 배기팬츠, 엉망이 된 구두. 양말도 신지 않은, 이틀은 면도하지 않은 수염. 좋지 않은 치아상태’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문 : 묘사가 굉장히 생생하네요. 그렇다면 ‘리’를 표현할 때 외형이나 말투, 행동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다흰 : 연출님 조언으로 ‘걸음’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제가 원래 움직임이 가벼운 편인데, 리의 걸음에 그의 삶이 드러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대에서 걸음을 일부러 무겁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 : 이담 님이 맡으신 역할도 소개해주세요.
이담 : 저는 동생 ‘오스틴’을 맡았어요. 예의 바르고 공부 잘하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입니다. 바쁜 도시 속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전형적인 인물이죠.

문 : <트루웨스트>는 2010년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공연됐고,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어요. 이렇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인 만큼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다흰 : 제가 작년에 연극 ‘클로저’라는 작품을 하면서 제작사 ‘레드앤블루’와 인연이 있기도 했고, 새로운 인물에 대해 도전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에 함께하게 되었어요.
이담 : 저는 10년 전에 이 공연을 관객으로 처음 봤는데, 그때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이유를 따질 것 없이 무조건 하고 싶었죠.(웃음)
문 : 10년 전에는 관객이었는데 이제는 배우로 무대에 서게 되셨잖아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두 분의 호흡이 특히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다흰 님과의 호흡은 어떠신가요?
이담 : 다흰 형님은 상대에게 정말 배려가 커요. 어떤 장면이든 같이 만들어가길 원하시고, 디테일 하나에도 같이 고민해 주세요. 그래서 연습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다흰이 형 사랑해요.
문 : 다흰 님은 어떠세요?
다흰 : 제 생각에 이담 배우는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면서도 때로는 참 재밌는 친구예요. 그래서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호흡을 맞춰 나갔던 연습 시간들이 재밌었어요. 7장에서 오스틴과 리의 상황이 180도 바뀌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오스틴이 리를 괴롭히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담 배우가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와요. 그 때마다 ‘이담 배우가 가져오는 것들만 잘 반응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 : 관련해 하나 더 여쭤볼게요. 두 인물의 관계가 공연 내내 크게 변화하는데, 장면이 바뀔 때마다 감정의 템포는 어떤 방식으로 맞추고 계신가요?
다흰 : 감정의 템포는 이 작품을 연출하신 오만석 연출님과 연습 중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연출님께서 분석해 주시는 내용을 들으며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고, 그 분석을 최대한 참고하려고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그걸 바탕으로 오스틴, 사울, 어머니가 그날그날 주는 에너지에 집중하면서 감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담 : 음… 저는 점프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지 장면이 바뀔 때마다 감정을 보다 더 크게 가져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문 : 공연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볼게요. 리는 오스틴에게 열등감과 동경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흰 님은 리가 오스틴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보셨나요?
다흰 : 리는 말씀하신 열등감과 동경뿐 아니라 여러 감정이 동시에 뒤섞여 있는 것 같아요. 가족을 향한 감정이라는 게 단일할 수 없잖아요. 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은 그런 복잡한 결들이 좀 더 심화된 형태라고 느꼈어요. 깊은 골에 켜켜이 쌓인 감정들이 어떤 순간에 놓였을 때 ‘빵’ 하고 터져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 : 그래서인지 리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들이 그런 상상에서 비롯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반면 오스틴은 극이 진행될수록 외형뿐 아니라 내면 변화도 급격한데요. 이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에 가장 신경 쓰고 계신가요?
이담 : 저는 앞부분에서 ‘정상적인 오스틴’을 확실히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야 후반부의 변화가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니까요.
문 : 특히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사울이 리의 시나리오를 선택하면서 오스틴과 대치하는 장면을 기점으로 감정이 크게 요동치는 것처럼 보여요. 이때 중심에 두고 있는 핵심 감정이 있을까요?
이담 : ‘내가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진심이었는가’ 그 감정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문 : 반면 리는 직접 글을 쓰기보다 오스틴에게 맡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글쓰기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일까요?
다흰 : 음… 글쓰기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을 수도 있고, 연습 과정에서는 애초에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문 : 시나리오 이야기가 나온 김에, 트루웨스트 대본을 처음 읽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어요? 특별히 인상 깊었던 대사나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이담 : “돈 말고 이빨 말이야. 진짜 이빨!!”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스틴이 형에게 진심을 드러내는 순간이어서 그런지… 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문 : 맞아요. 그 장면에서 형제 관계가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이하는 느낌이었어요. 이 장면에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이담 : 저는 그 순간이 두 형제가 살아온 현실이 얼마나 비현실적일 만큼 뒤틀려 있는지를 드러내는 지점이라고 봤어요. 우리는 흔히 영화를 보며 “저건 영화니까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하잖아요.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도 말도 안 되는 일은 충분히 일어나고, 오스틴 역시 ‘진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가장 영화 같은 순간은 자신이 살아온 현실, 그리고 지금 형제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장면은 오스틴이 자신의 삶 자체가 하나의 서사라는 걸 깨닫는 장면이기도 해요.
문 :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 더 이어가볼게요. 오스틴 앞에서는 거침없던 리가, 엄마가 등장하고 나서는 유난히 위축되고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리에게 과거 어떤 결핍이나 상처가 있었다고 보셨나요?
다흰 : 연습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관계를 배우들과 많이 이야기했어요. 리에게 가족은 짐이기도 하고 공포이기도 하지만, 결국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한 복합적인 존재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엔 아버지에 대한 동경이 컸을 것 같고요. 그렇기에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어머니에게는 자연스럽게 적대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을 하며 접근했어요.
문 : 리와 오스틴은 성격도 다르고, 오랜 시간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것처럼 보여요. 특히 ‘사막’은 리가 오래 머물렀지만 동시에 쉽게 돌아가지 않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리에게 사막은 어떤 감정적 의미를 가진 장소라고 해석하셨나요?
다흰 : 저는 사막이 리에게 안식처이자 도피처이자, 때로는 거짓을 허용하는 공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리가 하는 말들 중에는 사실이 아닌 부분도 많다고 보는데, 흔적이 남지 않는 사막이라는 공간이야말로 그런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문 : <트루웨스트>는 무대 변화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예요. 후반부 무대가 시작 전과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고요. 형제의 싸움 과정에서 골프채, 분무기, 토스터기, 타자기, 전화선 등 다양한 소품이 쓰이는데, 연습이나 공연 중 소품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이담 : 7장에서 토스터기에 전원을 꽂고 그 앞에서 많은 걸 해야 하는 장면이 있어요. 어느 날 ‘리’ 역할의 김도윤 형님과 연기할 때였는데, 형님이 의도치 않게 맥주를 토스터기 앞에 흥건하게 쏟으신 거예요. 그래서 그날은 토스터기에서 조금 떨어져서 연기하느라 동선이 평소보다 길게 나왔죠.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문 : 토스트가 언제 튀어오를지 몰라서 보는 내내 긴장되더라고요. 그 장면에서 예상하지 못한 웃음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이담 : 맞아요. 토스터기 타이머는 미리 다 맞춰놓는데, 대사를 치면서 하나씩 누르다 보니 타이밍이 조금씩 달라져요. 그래서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토스트가 튀어 오르면 저도 가끔 깜짝 깜짝 놀라거든요. 그 반응 때문에 관객분들이 많이 웃으시는 것 같아요.
문 : 토스트가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단순한 소품 이상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토스트 먹을래?”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대사에 어떤 감정이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담 : 토스트는 오스틴에게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자, 마음을 열고 누군가에게 손 내미는 작은 용기 같은 거죠. 오스틴에게는 말 그대로 ‘구원의 양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문 : 이제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가볼게요. 극이 끝난 뒤 리와 오스틴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이어졌을 것 같나요?
다흰 : 저는 개인적으로 리가 시나리오를 포기하고 오스틴과 결판을 낸 후 다시 사막으로 떠났을 꺼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 공연은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각자가 상상하는 방향성 모두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 마지막으로 연극 <트루웨스트>를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흰 : 이 작품은 정말 재밌는 공연입니다. 형제의 모습이 어떤 분들에겐 짠하게, 어떤 분들에겐 우스꽝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어요. 느껴지시는 대로 마음껏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작품이 쓰인 지 40년이 지났지만 ‘진짜와 가짜’의 문제나 ‘가족’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현재적이라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그 고민들을 열심히 던지고 있을 테니 즐겁게 받아가셨으면 합니다.
문 : 이담 님도 <트루웨스트>를 보러 오실 관객 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을까요?
이담 : <트루웨스트>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맞닿은 지점이 많아요. 그 부분을 생각하며 보신다면 더 풍부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김다흰과 김이담은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인터뷰에서도 리와 오스틴의 결을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두 사람이 전한 시선과 해석은 작품 속 형제의 내면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드러냈고, 관객이 놓쳤을지 모를 미세한 감정의 움직임까지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서로 완전히 다른 리듬을 지녔지만 결국 한 호흡으로 맞물리며 극을 완성해낸 이 조합은, 이번 시즌 <트루웨스트>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한편, 연극 <트루웨스트>는 12월 14일까지 예스24 아트원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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