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띄워놓은 서버 시계, 미리 로그인해 둔 예매창. 몇번이나 심호흡을 거듭한 탓인지, 아니면 기분탓인지. 내 서버시계만 느리게 가는 것 같다가도 정각에 가까워오자 눈이 시계보다 분주해 진다.
“1, 2, 3…!”
2시 정각. 오늘도 티켓팅에서 장렬하게 패배한 에디터K. 몇번의 클릭 후에 겨우 잡은 것은 1층 뒷자리와 2층 앞자리라 이럴거면 3층 갈까.하고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
매번 실패만하는 티켓팅과 나날이 치솟는 티켓값에 얇아지는 지갑까지. 그럴 때 한번쯤 고민해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오페라 글라스다. 3층도 1층처럼 보이고, 배우의 사소한 연기 디테일까지 볼 수 있다는 그 오페라 글라스!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생각하면 망설여지게 된다. 정말 좋을까? 사면 후회하는 거 아닐까?
에디터K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위해 문화포커스는 공연문화를 사랑하는 몽포커스의 팔로워들과 함께 오페라 글라스에 대한 앙케이트를 실시해 보았다.
아직도 안써? 80%는 이미 사용하고 있어
오페라 글라스를 사용하는 빈도에 대한 질문에 “공연을 볼 때마다 매번”사용을 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사용할 때와 아닐 때가 반반”이라는 답변.22. 6%의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하였지만. 전체적으로는 77% 이상의 사람들이 이미 오페라 글라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기타 응답에서는 더욱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좌석에 따라 다르며 대극장에서는 꼭 사용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렇듯 공연을 즐기는 애호가들은 이미 오페라 글라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오페라 글라스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오페라 글라스는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제일?!
오페라 글라스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무려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구매해서 사용중이라고 응답했다. 공연장에서 대여중이라는 응답은 15%.
물론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있었는데, 18%정도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번에도 기타 응답을 활용해 좀 더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 대여를 해서 쓰다 오페라 글라스를 샀다는 응답과, 친구의 오페라를 빌려 사용한다는 응답들 사이에서 아빠의 망원경을 몰래 사용해 손목이 아프다는 귀여운 대답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번 앙케이트에서는 첫번째 질문과 두번째 질문 모두 기타 응답에서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페라 글라스를 추천해 달라는 다수의 응답들이었다. 구체적으로 대표 오페라 글라스들 중에서 앙케이트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응답도 있던 상황.
그렇다면 몽포커스의 팔로워들은 어떤 오페라 글라스를 사용하고 있을까? 몽포커스의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오페라글라스의 추천을 받아보았다.
1위는 가성비의 끝판왕 니쿠라 미니
가장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바로 니쿠라 미니였다. 15,000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10×22의 배율에 140g이라는 가벼운 무게가 가장 큰 장점. 대부분의 응답자들 역시 가성비를 장점으로 꼽았다. 비슷한 배율의 다른 오페라 글라스 보다는 선명함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것쯤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장점이 넘치는 오페라 글라스
비싸지만 그 이유가 있는 니콘 스포츠 스타 줌 2위
가격대가 18만원 선인 고가의 오페라 글라스지만 무려 응답률에서 2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배율 조정이 가능해서 1층 뒷자리부터 3층까지 커버가 가능하기에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선명함은 당연하다. 305g으로 조금 무겁지만 사용하다보면 그 무게도 금방 잊혀진다고. 대극장 공연을 한 번 덜 보는 대신 큰맘 먹고 구매해봐도 좋지 않을까?
역시는 역시. 아이비노 두잉
태초에 오츠카가 있었다. 뮤지컬을 보는 애호가들의 필수품이었던 오츠카. 그리고 그 오츠카를 뒤 이은 것이 두잉이다. 이번에는 3번째의 응답률을 차지했지만 역시나 오래 되어도 명성은 지워지지 않는가 보다. 배율 조정은 안되지만 10×25배율과 선명함으로 3층에서도 배우들의 표정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무게도 216g으로 장시간 들고 있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가격은 7만원대로 형성되어 있다.
그 외에는 니콘의 아큘론과 뷰콘, 나시카 등이 뒤를 이었다.
물론 오페라글라스를 사지 않아도 되는 자리를 잡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요즘의 티켓팅이니까. 오페라 글라스로 약간이나마 아쉬움을 채워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