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의 2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주니어 여자 싱글 부문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 신지아(영동중)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피겨 스케이터들의 왕중왕전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2년 연속 진출한 신지아는 2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좋은 기록을 세웠다. 신지아는 “작년에 이어서 오늘도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준우승 소감을 밝혔다.
쇼트 때와는 다르게 들어가기 전부터 긴장이 많이 돼서 다리도 떨리고 힘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 신지아는 “몇 가지 점프가 좀 흔들려서 그게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경기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50점 또는 60점을 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완벽주의자의 면모가 묻어났다.
시니어 경기를 보면서 빨리 시니어 경기를 뛰고 싶다는 신지아는 누가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연아 선생님을 존경하고 연아 선생님 프로그램을 보면서 배우고 공부하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외신기자의 고난도 점프 훈련에 관한 질문에는 “연습을 해봤는데 부상이 너무 많이 생겨서 지금은 하고 있지 않다”라며 “앞으로 코치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신지아는 앞으로 있을 종합선수권과 유스올림픽 등의 대회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다시 하나하나씩 점검하겠다”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연습 계획을 전했다.
한편, 함께 대회에 출전한 김유성(평촌중)과 권민솔은 최종 4위와 6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한 김유성은 두 대회 모두 2위에 올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첫 점프이자 본인의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김유성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트리플 악셀을 잘 랜딩해서 정말 만족한다”라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성은 이번 대회의 성공으로, 국제 대회에서 5번의 트리플 악셀을 인정받았다.
쌍둥이 자매인 김유재와 함께 피겨 스케이팅을 타고 있는 김유성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착지했다. 두 자매가 재미로 시도하게 된 것이 그 계기였다. 유달리 우애가 좋은 두 자매는 이번 대회도 함께였다. “대회가 끝났으니, 유재와 함께 많이 놀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는 김유성의 얼굴이 밝았다.
신지아와 함께 두 번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권민솔은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좀 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조금 더 긴장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래도 경기할 때는 떨리지 않아서 잘 마친 것 같았다.”라며 대회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주니어 시즌이 첫 시즌과 무엇이 다른지 묻는 말에 “작년에는 비해 올해는 좀 더 성숙한 노래로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작년보다는 점프의 랜딩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그때보다 좀 더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권민솔은 지난 비시즌에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달의 기간 동안 리바켈 코치와 함께하며 트리플 악셀과 스케이팅 스킬을 훈련했다. 트리플 악셀 점프의 연습 결과에 관해 물어보는 외신 기자에게 권민솔은 “좋았지만 완벽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인상적인 코레오 스텝 시퀀스를 선보인 권민솔은 “표정과 안무에 대한 감정을 많이 생각한다”라며 비법을 전했다. 또한 “마지막 요소인 만큼 남은 힘을 다 쏟아부으려고 한다”라며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내년 초에 푸바오가 떠나는데 그 전에 직접 꼭 보는 게 소원이에요”라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아직 풋풋한 주니어 선수의 귀여움이 느껴졌다.
한편, 한국 시각으로 9일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의 3일 차 경기가 진행된다. 오후 4시 45분부터 치러지는 주니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대회에는 대한민국 대표로 김현겸, 임주헌이 출전한다. 두 사람은 쇼트 경기에서 각각 1위와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메달 획득 여부는 내일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현장취재 박지민 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