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뉴욕주 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피겨 국가대표인 김예림의 메달을 획득했다는 반가운 소식. 입국 현장에서 김예림(단국대)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았다.
이른 아침 귀국 일정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김예림은 평소처럼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번 김예림이 획득한 메달은 한국 피겨 스케이터로서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혹시 예상했는지, 그리고 대회 참가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예림은 “예상이라기보다는 목표로 계속 삼고 있었는데, 그것을 이루게 되어 너무 기뻤다.”라고 대답했다.
동계유니버시아드는 국내 대회였던 종합선수권이 끝나자마자 출국하는 등, 체력적으로 부침이 많았을 대회였다. 이에 대해서도 질문하자 “아무래도 컨디션 조절에서는 힘든 점이 있었다. 많지는 않지만, 그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그 경험을 토대로 집중을 했던 것 같다.”라고 대답한 김예림. 그 모습에서 선수로서의 노련함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오래 피겨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그녀에게, 이번에 같이 출전한 최다빈(세종시)이 대학교 졸업 후 일반부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혹시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물어보았다.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지만, 저한테 있어서는 다빈이 언니가 잘해주고 계신 모습이 굉장히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오랫동안 같은 종목에서 어깨를 나란히 해온 선수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학 생활은 어떨까. 김예림의 경우 소속된 대학이 천안에 있어 서울에서 훈련하는 선수 생활과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묻자, 오히려 김예림은 “인생에서 한 번뿐인 소중한 시간이다. 불평불만보다는 즐기고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있다.”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자연스럽게 감탄을 하게 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남은 사대륙 선수권과 세계 선수권 대회의 준비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은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며 “경기마다 프로토콜이라는 하나의 채점표 같은 것을 받는다. 그것을 보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간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요소인 플라잉풋 체인지 컴비네이션 스핀이 시즌 후반 국제 대회에서 연달아 레벨 3이 나오는 것에 아쉽기도 해, 혹시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있을까 하는 질문 하자 김예림은 “큰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마지막 요소이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잘 집중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라며 “남아 있는 4대륙과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대답했다.
우아한 연기와 상반되는 털털한 모습에 ‘피겨장군’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 김예림. 이번 4대륙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그녀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성적과 함께 ‘개선장군’이 되어서 돌아오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