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3일 일요일,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에서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4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은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61.54점, 구성 점수 61.79점, 감점 1점을 받아 총 122.33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60.77점)과 합산한 최종 점수 183.10점으로 등수를 반등하며 대회를 8위로 마무리했다.
이해인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Without You〉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넘어지며 컴비네이션 점프 착지에 실패했으나, 즉시 점프 구성을 조정해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더블 룹의 컴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적으로 착지했다. 이후 트리플 러츠 점프를 추가로 수행하면서 첫 번째 트리플 러츠 점프와 중복되어 REP(반복) 판정을 받아 기초점 감점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비점프 요소인 스핀과 스텝은 모두 레벨4를 획득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해인은 “연습 때는 실수가 없던 점프에서 첫 점프부터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마무리한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두 번째 트리플 러츠 점프의 감점에 대해서는 “규정을 어긴 부분이 있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그런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연습해서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안무는 신예지 안무가가 맡았으며, 음악 또한 안무가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그는 “〈Without You〉는 원래 하고 싶었던 곡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앞 부분에 가사가 없는 버전을 추천해 주셔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에서 새로운 의상을 착용한 것에 대해 “음악이 절절한 감정을 담고 있어 기존 의상이 너무 밝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어두운 분위기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이해인의 이번 시즌 첫 국제 대회였던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발등이 좋지 않아서 랜딩이 힘들었지만 끝까지 버텨내며 최선을 다한 것 같아 기쁘다”며 “팬 분들을 만나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2025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있는 이해인은 “세계선수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분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에서의 긴장감을 실감했다고 밝히며, “세계선수권 전에 이런 경험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026 밀라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도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이 기쁘다”는 그의 다짐이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