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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일요일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에서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4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참여한 윤아선은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58.27점, 구성 점수(PCS) 58.84점, 총 117.11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65.57점)과 합산한 최종 점수 182.68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으며, 쇼트 프로그램이 6위로 시작했으나 최종 순위는 9위였다. 혹독한 시니어 챔피언쉽 데뷔 무대를 치렀다. 공식 연습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윤아선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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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선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를 싱글 처리하는 실수가 있었지만, 이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 점프를 연달아 성공했다. 신중한 얼굴로 후반부에 들어선 윤아선은 예정되어있던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성공했다. 특히, 후반부에서 기지를 빛났다. 집중력을 발휘해 예정되어있지 않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착지하며 만회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윤아선은 “제가 목표했던 클린 프로그램을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점프 실수를 빠르게 극복하고 후반부에 점프 콤비네이션을 모두 성공한 점에 대해서는 “연습할 때도 플랜 B를 준비하는 편”이라며 “대회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성장한 윤아선은 “첫 시니어 챔피언십을 한국에서 치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며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기뻤고, 동시에 긴장도 많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는 평가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힘든 시기가 있었고, 스스로 이겨내는 선수가 되고 싶어 더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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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선의 다음 목표는 3월 세계선수권 대회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어 더욱 중요한 무대다. 윤아선은 “이번 대회에서 클린 연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더욱 보완하고 많이 연습해서 완벽한 연기를 하고 싶다”며, “첫 (시니어)세계선수권이라 부담보다는 긴장이 크다”며 “출전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경험이 될 것이고, 올림픽 티켓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아선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입시와 올림픽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지난 몇 시즌 동안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잘 이겨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힘든 일도 많고, 기쁜 날도 많겠지만, 잘 이겨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단단한 의지를 보였다.
시니어 챔피언십 첫 도전에서 큰 경험을 얻은 윤아선. 이제 그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다. 성장의 계단을 한 걸음씩 오르고 있는 윤아선이 세계선수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