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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쌓아온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그의 세 번째 도전

by 김현진
2025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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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가는 사람이 만들어 낸다(El camino se hace al andar).”

스페인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이 문장은 차준환의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존재하지 않던 길 위에 발자국을 새기듯, 그는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써 내려왔다. 14세의 소년으로 세계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그의 여정은 ‘최초’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6월,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는 차준환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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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순간들, 그리고 역경을 이겨낸 힘

 

2016년, 만 14세의 차준환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를 통해 국제 피겨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처음 출전한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는 파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문화포커스(이하 ‘문’): 개인적으로 첫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굉장한 데뷔였고, 그 대회 이후 차준환 선수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어요.

차준환: 그 경기 때 엄청 긴장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경기 순서를 추첨으로 정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경기했을 거예요. 마지막 순서니까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앞 선수들이 다 잘했나 봐요. 할 때마다 기립박수 소리가 계속 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문: 심지어 그 때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웠잖아요.

차준환: 프리 스케이팅을 마치고, 제가 잘한 줄도 몰랐어요. 플립 컴비네이션 점프를 약간 삐끗해서 그게 좀 아쉬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고, 잘한 줄 몰랐었어요. 그래서 점수 나왔을 때도 높은 줄 모르고, ‘그냥 그렇구나’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당시 차준환은 많은 해외 팬들이 ‘저 선수는 누구냐’며 궁금해할 정도로 놀라운 경기를 선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점수가 세계 신기록인 줄도 모를 정도로 담담했다. 대신 스핀 레벨을 아쉬워하며 코치와 다음 경기를 위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차준환은 당시 최연소 쿼드러플 살코 착지 기록과 함께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로 차준환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입상, 시니어 그랑프리 입상,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입상, 사대륙 선수권 우승, 세계선수권 준우승, 아시안 게임 우승까지 차근차근 국제 대회에 본인의 이름을 하나씩 새겨 나갔다. 이 모든 기록들은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최초의 기록들이었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최초’ 중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무엇일까. 수많은 ‘최초’의 순간들 중 가장 짜릿하고 의미 있었던 순간을 묻자, 차준환은 주저 없이 세계선수권 메달을 꼽았다.

문: 수많은 ‘최초’의 순간들 중, 본인에게 가장 짜릿하고 의미 있었던 순간을 3가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차준환: 일단 세계선수권 메달이 저한테는 가장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주니어 때는 주니어 세계 선수권 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 따지 못했어요. 시니어 올라와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메달을 땄는데, 좋게 잘 해서, 그때가 가장 짜릿했어요. 저한테 의미가 깊었던 메달이었던 것 같아요.

차준환은 2023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며,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역사를 통틀어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차준환은 ‘당시의 기억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다른 순간을 고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 만큼 세계선수권 메달은 그에게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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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부상과 부츠 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준환의 기록들만 살펴보면 화려하기 그지 없지만, 그의 선수생활은 내내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부츠 문제와 이로 인한 부상이 반복되며 고된 시기를 보냈다.

문: 2023/2024 시즌 내내 부상이 계속 있었잖아요. 부츠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6년 전에는 수제 부츠를 알아보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부츠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봐요.

차준환: 모든 회사가 그렇지만, 문제점이 있어서 건의를 하게 되면 스케이트 회사에서 계속 (스케이트 부츠를) 업데이트를 하잖아요. 부츠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저한테 맞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부츠 회사에서는 계속 부츠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건데 말이죠.
예를 들면 지난 시즌에는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갑자기 커졌어요. 그래서 똑같은 사이즈를 신었는데도 부츠가 큰 거예요. 볼이 넓어지고… 그래서 ‘이걸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깔창을 더 깔아 신었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다리의) 딴 곳이 더 눌리게 되고 아파져서 거의 한 달 이상을 못 탔어요. (부츠를) 신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지난 시즌에 많은 소통을 했고 지금은 보완이 된 것 같아요. 다시 전 사이즈로 나왔죠.
그런 식으로 자잘자잘한, 다 말할 수 없는, 저도 모르는 업데이트들이 있다 보니까, 계속해서 작은 착오들이 생기고 그런 오차 범위가 생기면서 이슈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기술은 계속 발전을 하니까 업데이트들은 계속 있기 마련이구요.

주니어 첫 시즌인 2015/2016시즌의 발가락 골절을 시작으로 차준환은 많은 부상과 어려움을 겪었다. 늘 따라붙는 부상과 부츠 문제는 선수 생활 내내 넘어야 할 산이었다.

문: 순탄한 시즌을 보낸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을까요?

차준환: 작년 세계 선수권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시즌 자체가 되게 힘들었어요.

2023/2024 시즌, 차준환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고전하던 차준환은 결국 그랑프리 5차 대회를 기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 속에 국내 대회와 사대륙 선수권을 출전하며 8회 연속 한국 챔피언 기록과 사대륙 선수권 포디움을 달성했지만, 시즌의 마지막 대회였던 2024년 세계선수권 대회 결과는 본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세계선수권 대회 종료 후, 본지와 진행했던 믹스존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시즌 솔직히 말해서 제가 100% 컨디션이었거나, 내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연습했다 생각하고 (경기에) 나간 적이 없어서, 제가 제대로 소화했나 싶은 아쉬움이 커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 그런 많은 문제가 나를 괴롭혀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차준환: 어린 시절에는 목표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표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문: 혹시 어떤 종류의 책임감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차준환: 먼 길을 많이 걸어왔고, 이미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들도 많았고요. 가족에 대한 책임감,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 먼저 길을 나서는 선배로서의 책임감, 팬들의 응원에 대한 책임감… 대부분이 해당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사람이기에… 부상도 너무 심했고, 스케이트가 너무 안 맞고, 그러다 보니 연습도 잘 안 되면서 좌절하는 순간도 많았어요. 그런데 경기에 나갈 때, 그런 책임감이 어떨 때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원동력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원동력으로 삼고 계속 걸어왔던 것 같아요.

문: ‘먼길을 걸어왔다’는 이야기는 나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던 거네요.

차준환: 먼 길을 걸어오는 데는 저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 대한 책임감은 곧 제 주변에 대한 책임감까지 포함되는 것 같아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차준환은 목표와 책임감을 원동력 삼아 다시 빙판 위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많은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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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을 표현하는 말들 1 : ‘극한의 효율 추구자’

 

차준환의 MBTI는 ENTJ로 ‘목표 지향적이고 전략적’인 성향으로 효율을 추구한다고 알려져있다. 차준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는 ‘극한의 효율’이다. 그는 루틴과 시간 관리에 철저하다.

문: 본인의 MBTI 성향이 T이고, ‘시간이나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는 극한의 효율을 추구한다’라는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어요. 혹시 훈련이나 일상에서 이런 원칙이 강하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차준환: 굳이 뽑자면… 저는 산책 다니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바깥에 바람 쐬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하루 일과가 거의 다 끝나면 저녁에 꼭 산책을 하거든요. 그런데 낮에 햇빛을 좀 쬐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요즘 운동을 다닐 때 따릉이를 타고 다니고 있어요. 이 정도?

효율화가 일상이라, 본인의 루틴 자체가 효율을 추구하는 예시라고 생각하지 않은 듯한 차준환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문: 경기 때의 특별한 루틴은 없을까요?

차준환: 몸 풀 때는 시간을 정해놓고 해요. 1시간 텀을 두면 처음에 5분은 스트레칭, 10분 다른 거 이런식으로요. 경기 시간이 매번 다르잖아요. 그러면 그 시간에 맞춰서 무조건 역순으로 10분, 10분, 15분 이런식으로 다 정해놓고 움직여요. 저는 스케이트를 신는데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이라서 20분을 꼭 확보해두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건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의상을 입고 몸을 푸는 선수도 있고, 반대로 몸을 다 풀고서 의상을 갈아입는 선수들도 있어요. 저는 몸을 반 정도 풀어놓고 의상을 갈아입고 몸을 다시 풀어요. 저는 옷을 갈아입을 때도 약간의 쉼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숨 쉬는 타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옷 갈아입는 시간도 10분에서 15분 정도로 정해놓고, 옷 갈아입기 전에 20분을 엄청 열심히 풀고, 앉아서 양말도 갈아 신고 무릎 보호대도 하고 의상도 갈아입어요. 그렇게 열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가, 그런 식으로 준비를 하는 편이에요.

문: 이런 루틴 자체가 엄청 효율적인 것 같은데, 이미 일상적인 루틴이라 잘 인지하지 않으신 것 같아요.

차준환: 저는 그렇게 해요.

효율을 중시하는 성격답게 경기 전 루틴도 철저했다. 차준환은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감정 소모도 적게 하고 실수에 연연하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철저한 효율은 자신에게만 해당한다. 그는 결코 차갑지는 않다.

문: 평소에 팬들이나 화동 등과 같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담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다정함이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는 ‘비효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거 같거든요. 본인은 ‘극한의 효율’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효율을 따지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차준환: 저한테는 그런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지만,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효율을 추구하는 것은 제가 일하는 스타일인 것 같고, 그 외에는 일이 끝난 이외의 순간들이잖아요. 저는 그럴 때 사실 완전히 분리된 삶이라고 생각을 해요. 일과 삶을 정확히 분리하려고 노력해요.
팬분들은 제가 좋았을 때나 안 좋았을 때나 항상 끊임없이 응원을 해주세요. 국내 경기든 해외 경기든 그런 응원들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응원을 받는 입장이고, 그걸 다시 되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경기들이나 아이스쇼 같이 빙판 위에서 만나는 순간들이나, 끝나고 잠깐 뵐 수 있는 그런 시간들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시간에는 저도 가능한 만큼 (팬들이 주신) 그 에너지를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되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는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도 화동들의 선물을 직접 받으며 미소를 지어주고, 팬들에게는 빗속에서 팬서비스를 해줄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극한의 효율 추구자’, 차준환의 이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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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을 표현하는 말들 2 : ‘성장형 선수’

 

차준환은 지난 4월 모교인 고려대학교의 120주년 기념 특강에서 ‘느리지만 결국 해내는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선보였다. ‘너무 떨렸다’며 당시를 떠올리던 차준환은 ‘강연이 처음이기도 해서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진정성 있고 전달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라며 주제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문: 본인에 대해 ‘잘 하는 선수이기보다는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하셨어요. 대단한 성과를 많이 낸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차준환: 아직도 그런 것 같아요. ‘느리지만’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각자의 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오랫동안 꾸준히 쌓아온 것들로 이뤄낸 결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강연을 생각하며 제가 생각했던 핵심적인 주제는, ‘느리고 빠르고’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와 시간 안에서 자신의 과정을 충실히 해내면 결과가 좋을 거고, 만일 결과가 안 좋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분명한 배움이 있을거다라는 거였어요. 그런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차준환은 ‘전성기보다는 매 시즌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그의 평소 모습과 이런 강연은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차준환의 열정과 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문: 결국 그런 끊임없는 성장은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케이터가 되기 위한 노력일 것 같은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스케이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차준환: 제가 지향하는 제 모습은,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종목에 부합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기술적인 것과 구성적인 것들이 잘 결합되고 이런 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게 저의 지향점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 저도 최대한의 노력을 하며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문: 그런 지향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평소에 하는 노력들이 궁금해요.

차준환: 매 시즌 새롭게 목표를 잡는 것 같아요. 월드가 끝났을 때부터 다음 목표를 잡기 시작해요. 그 목표는 결과적인 목표라기 보다는 ‘내가 어떤 식으로 발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어떤 점을 노력하겠다’는 목표점에 가까워요. 내가 이전 시즌에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목표를 잡고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온 아이스적인 측면에서는 프로그램을 잘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죠. 제가 생각할 때는 프로그램이 저한테 와 닿아야지 그걸 표현하는 저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프로그램에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에요. 셰린 본이랑 오랜 기간, 거의 7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함께 창작하는 시간이 저한테 하나의 원동력이 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외에는 몸 관리인 것 같아요.

문: 예를들어 이전 시즌에 어떤 목표점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까요?

차준환: 22-23 시즌에는 근력을 많이 성장시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요, 지난 시즌에는 근력을 증가시키는 한편 감량도 많이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거의 여름 세네 달 내내 뛰었던 것 같아요. 너무 더우니까 밤에 나가서 뛰었어요. 정말 뿌듯했어요. 그냥 그날 하루하루 그걸 해내는 제가 뿌듯했어요. ‘내가 오늘도 이걸 해냈구나’ 하는 그날그날이 좋았던 것 같아요. 5~10km 정도를 주에 4-5회 정도 뛰었어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과정 속에서 차준환은 전성기를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매 시즌 조금씩 발전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시계는 늘 미래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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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을 표현하는 말들 3 : ‘감성적인 표현력의 소유자’

 

차준환을 설명하는 ‘섬세한 표현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주 거론되는 표현이다. 그의 장점 중 하나인 ‘감성적인 표현력’은 기술과 예술의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문: 아무래도 섬세한 표현력을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요소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스케이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 소모될 거고, 그러면 기술적 완성도에 분명히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보여요.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인 표현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궁금합니다.

차준환: 사실 그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기술과 표현이) 맞물려 있는 그 경계선이. 선수들에게 좀 어려운 문제이긴 해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실 기술적 완성도를 생각하면 이 균형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은데… 어쨌든 제가 생각하기에는 피겨 스케이팅은 음악을 타는 스포츠이고, 또 저는 그거를 놓치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걸 포기할 수가 없는 부분인 것 같고요. 근데 정말 조율을 해야 될 때는 존재하죠. 근데 그런 순간이 아니면은 최대한 원래대로 가져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냥 노력하는 거, 그게 다인 것 같아요. 계속 연습도 많이 하고, 처음 창작할 때의 느낌과 영감을 받은 매개체 같은 것들을 계속 복기하고 상기시키면서, 그것들을 저한테 입히는 거죠. 경기 때 기술적인 측면을 더 집중을 해야 되는 순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저한테서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끔 잘 체득하고 다듬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표현력이 공존하는 것은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차준환은 본인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스케이터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문: 본인이 연기하면서 가장 수월했던 프로그램이나 가장 어려웠던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어떤 프로그램일까요?

차준환: 어려웠던 것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하니까요.
편했던 것은 베이징 올림픽 쇼트 <시계공>과 지난 시즌 프리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인 것 같아요. <시계공>은 숨 쉬는 것 같았어요. 숨 쉬듯이 쉬웠다는 것이 아니라 초반부터 음악과 혼연일체 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매 경기를 할 때마다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는 감성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거의 목소리에 홀린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이야기 하는게 맞을 정도로 잘 맞았어요.

문: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차준환: 하나만 꼽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때 그때 다 애착을 가지고 있었어서.

차준환의 섬세한 빙판 위에서 종목의 경계를 넘어선다. 그의 표현력에 대한 관심 대상은 남자 싱글 종목에만 한정 되지 않고, 타 종목의 무대까지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아이스댄스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의 이야기는, 기술과 예술의 균형을 추구하는 그의 스케이팅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문: 다른 종목도 자주 보시나요? 혹시 최근에 영감을 준 프로그램이나 좋았던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차준환: 네, 많이 봐요. 저는 아이스댄스 선수들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인데, 그냥… 경이로운 것 같아요. 스킬과 음악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그래서 (영감을 준 프로그램이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요. 아이스댄스가 전반적으로 저에게 영감을 줘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문: 혹시 아이스댄스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실까요?

차준환: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노비스 때 테스트를 해보긴 했는데… 그냥 아이스댄스 훈련을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작년에 기욤(기욤 시즈롱, 2018 평창 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랑 한번 작업을 했었는데, 스트로킹 연습도 했었어요. (스케이트를) 사용하는 중심이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거 정말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단순히 음악을 고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에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는 그의 말처럼, 음악을 들으며 떠오르는 이미지와 상상을 안무에 적극 반영한다. 이번 시즌 역시 감정과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며,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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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올림픽 시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맞이하는 자세

 

이번 시즌, 차준환은 쇼트 프로그램 <Rain, In Your Black Eyes>와 프리 스케이팅 <물랑루즈>로 돌아온다. 쇼트 프로그램은 ‘삶에 대한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한다. 프리 프로그램은 영화 OST 중 ‘쇼 머스트 고 온’, ‘록산느의 탱고’, 그리고 ‘컴 왓 메이’의 3곡을 섞어 만들었으며, 물랑루즈 속 캐릭터 크리스티앙의 감정을 담아냈다.

또한, 이번 시즌은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인 만큼 “부상 관리를 더 잘해서 한 시즌을 아프지 않게 쭉 보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에 있는 4회전 점프의 개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 이번 시즌의 목표점은 무엇일까요?

차준환: 제가 생각했을 때 전 시즌에 좀 많이 달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경기 자체를 많이 뛰어서, 이번 시즌에는 완급 조절을 좀 잘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시즌은 올림픽 시즌이기도 하고,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그 과정 자체가 정말 설렐 것 같아요. 당연한 거지만 부상 관리를 더 잘해서 한 시즌을 아프지 않게 쭉 보내고 싶은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위해 근력 증가나 체력 증가 등을 계속 준비를 할 것 같아요.

문: 기술적으로 특별히 중점을 두고 연습하시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차준환: 어쨌든 선수로서는 늘 도전을 추구해요. 그래서 일단은 기술적 발전을 좀 노리고 있고요. 그걸 위해서 많이 노력할 것 같아요. 4회전 점프 추가인데, 새로운 4회전 점프보다는 기존에 있는 4회전 점프의 개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저도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고, 그 안에서 유동적으로 방향성을 찾아가겠지만, 올림픽 시즌이기 때문에 기존에 구사하던 점프들로 구성을 높이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그렇게 준비할 것 같고요, 이제 비시즌 시작이니까 봐야죠.

차준환은 평창과 베이징을 거쳐 이제는 세 번째 올림픽을 맞는다. 두 번의 경험에서 ‘열정’과 ‘순간의 소중함’을 배운 그는, 밀라노 무대에서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을 향한 막연한 각오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순간’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올림픽을 이미 두 번 경험하셨잖아요. 두 번의 올림픽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차준환: 어릴 때는 그냥 주어진 것에 대해 열심히 수행하고 훈련을 했어요. 그런데 평창 올림픽이 새로운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열정에 불을 지필수 있는. 올림픽이라는게 선수로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올림픽이라는 경기 자체가 모든 선수들에게 있어서 꿈의 무대인데, 거기다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이다 보니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생각을 했고 정말 미친 듯이 떨렸어요. 그런데 너무 즐겁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고, 그 때를 계기로 제가 좀 더 주도적으로 스케이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평창 올림픽 슬로건도 ‘Passion Connected, 하나 된 열정’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그 열정을 제대로 배운 것 같아요.
베이징 때는 ‘순간’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20년도까지는 경기 나가는 것이 너무 당연한 순간들이었잖아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여러가지 상황이 변화하고 운동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올림픽을 통해서 ‘순간의 중요성’, 이 순간을 즐기는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고, 그 과정들을 얼마나 잘 보내는게 중요한지 알았던 것 같아요. 그랬기 때문에 좀 더 진정으로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새로 찾았던 나침반이 순간이라는 나침반이었네요.)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밀라노에서는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문: 이제 세 번째 올림픽이 다가와요. 어떤 마음으로 준비를 하시는지 궁금해요. 이번 올림픽에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일까요?

차준환: 사실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간절함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첫 올림픽도 그랬고 두 번째 올림픽도 그랬는데 별 생각 없이 준비했던 것 같아요. 어차피 해야 할 것들이고, 결과가 어쨌든 꿈의 순간이니까 그냥 그걸 향해 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특별하게 각오가 남다르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저의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그런 순간들로 채워지고 있는 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순간’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고,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뭔가 더 특별하게 하는 것보다 제가 지난 몇 시즌 해 왔듯이 준비할 거지만, 저도 정확히 얘기할 수 없지만 제가 첫 올림픽과 두 번째 올림픽에 쌓아 놓은 순간들이 이번 올림픽에 기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차준환은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넘어, 한국 피겨 전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위치에 서 있다. 서울시청 실업팀 합류 역시 그 연장선이었다. 그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공동체와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고자 한다.

문: 이번 시즌부터 서울시청 소속으로 활동하게 되셨습니다. 실업팀이 생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국내 최초의 피겨 실업팀 창단 멤버가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차준환: 무언가 처음 생기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 기간이 좀 길었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조율하는 과정들이 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그 기간 동안 계속 고민을 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게 되고, 실업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이걸 하는게 좋은 일일까’, ‘옳은 일일까’, ‘나에게 어떤 방향성이 생길까’. 어쨌든 저에게 있어서 갈림길이었다고 생각을 해서요. 하지만 개인에게 있어 최초 실업팀에 입단한 것 자체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기회가 이 종목을 위해서 되게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해외를 보면 선수들이 선수생활 오래 하잖아요. 모두가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니까 꿈을 그리면서 타고 있잖아요. 그런데 부상이 되었던, 환경적인 문제가 되었던, 외부적인 요소들로 선수 생활을 그만 둘 수밖에 없는 그런 케이스들이 많았는데, 실업팀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선수들에게 주어지게 된다면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좀 더 후회 없이,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실업팀이 운동 선수들의 좀 더 나은 운동 환경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업 선수 소속으로 뛰면 여러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국에는 이후에 다른 선수들에게 더 좋은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저만을 위한 선택이라기 보다는 한국 피겨 종목을 위해 선택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실업팀이 한국 피겨 종목에서의 발전의 순간이라고 생각했고, 좀 더 크게 보면 스포츠계의 발전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차준환은 2015년 5월 처음 국가대표가 되어 올해 5월로 딱 10년을 채웠다. 국가대표인 11년차인 차준환은 좋은 성적을 내서 국가에 공헌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팀의 일원으로서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도 했죠. 홀로 나갔던 첫 번째 올림픽과 다르게 두 번째 올림픽 같은 경우는 추가 티켓 따서 다른 사람도 올림픽 무대를 함께 밟았고, 이번 올림픽에도 그런 기회를 열어줬다. 차준환은 개인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피겨 선수이자 선배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문: 최근 인터뷰나 앞에서 이야기했던 실업팀 인터뷰를 돌아보면 피겨 스케이팅의 공동체적인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얘기해 주시는 것 같아요. 피겨 스케이팅이 개인 스포츠라 그러기가 쉽지가 않은데 어떻게 이런 가치관을 좀 갖게 되었을까요?

차준환: 제가 그런 순간들을 통해서 많이 배웠고 성장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개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냥 할 수 있는 내에서는 그런 경험들을 계속 공유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함께 피겨 스케이팅을 하고 있는 동료 선수들이나 후배 선수들에게도 함께 그런 기회를 나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꼭 선수로서의 성장 뿐만 아니라, 보통 인간으로서의 제 삶에서도 많이 배움이 되었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피겨 스케이팅 종목 발전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발전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해서 점점 그런 생각을 갖게 되고 좀 더 그런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성장을 넘어, 한국 피겨 종목과 후배들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고 있다. 이제 한 명의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피겨를 넘어 더 큰 스포츠계의 발전을 바라보고 있는 차준환의 행보는 그가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보여준다.

차준환이 걸어온 길이 한국 남자 싱글의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갔듯, 그의 뒤를 잇는 후배들 또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계 청소년 올림픽 챔피언 김현겸과 주니어 월드 챔피언 서민규 등 많은 후배들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그들의 롤모델은 바로 차준환이다.

문: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이 전체적으로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차준환 선수가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아무래도 보는 훈련도 굉장히 중요하니깐요.

차준환: (보는 훈련도)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도 크리켓(Toronto Cricket Skating and Curling Club, 차준환 2015~2020년도 훈련 링크)에 있을 때 그랬으니깐요.그 당시에 저는 이제 막 주니어를 데뷔한 선수였지만, 그 당시 탑이고 레전드였던 선수들이랑 같이 많은 연습을 했고 그게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어린 주니어 선수부터 이제 막 시니어 데뷔한 선수들까지,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고 하니까 각자 잘하는 거 같아요.

문: 남자 후배들이 많이 생겼고 이전 대비 좋은 성과를 진짜 많이 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 후배들이 롤모델로 준환 선수를 뽑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들지는 않는지, 혹은 직접적으로 고민 상담이나 조언을 해줬던 경험이 있을까요?

차준환: 저를 롤 모델로 뽑는 선수들이 있나요? 그렇게 생각해 주는 거 너무너무 고마운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냥 저의 스케이팅 삶을 그냥 걸어온 거고, 그 와중에 많은 어린 친구들, 열심히 하는, 잘하는 친구들이 이제는 뒤에 있다는게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해요. 함께 연습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어요.
가끔 (선수들이) 물어볼 때가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 물어보면 제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요.

문: 어떤 질문이 있나요?

차준환: 훈련법에 대한 것도 있었고 스케이팅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 상황들이나 마음가짐 등 여러가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차준환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국 피겨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배로서, 국가대표로서, 그리고 한국 피겨의 중심 선수로서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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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했던 분들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고 싶다”

 

평창 올림픽 출전당시 모든 선수를 통틀어 막내였던 차준환은 어느덧 피겨 스케이터로서 탑 스케이터이자 선배로서 자리하고 있다. 차준환은 선수 생활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내가 상상하는 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되지 못할지라도, 그냥 그 길을 따라가면서, 열심히 하고 계속 노력해서 좀 더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게끔 ‘순간순간’을 채워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 저희의 공식 마지막 질문입니다. 선수 생활 이후, 은퇴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차준환: 은퇴 후에는… 제가 그런 생각을 안 해봐가지고. 그냥 ‘그런 선수도 있었구나?’ 그러니까 꼭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15년 동안 스케이트 타고 있고, 이제 대표팀 10년 차가 됐고, 굉장히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보다는 그냥 그 순간에 함께했던 팬분들과 저의 주변 분들에게 제가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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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에 새겨지는 스케이트의 흔적은 이내 사라지지만, 어떤 궤적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다. 차준환의 궤적이 바로 그렇다. 세계 최연소 쿼드러플 점프 성공, 한국 남자 피겨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 그리고 수많은 ‘최초’의 순간들. 그의 발자취는 이미 하나의 서사로 남았다. 하지만 차준환은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제가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기록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새겨진 순간들이다. 수많은 ‘최초’를 써 내려오면서도 여전히 성실히 오늘을 쌓아가는 그는, 그 자체로 한국 피겨의 소중한 추억이자 현재다.

다가올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도 차준환의 발걸음이 다시 한번 뜨겁게 빛나길, 그리고 그의 순간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기획 김현진 박지민 이민정
인터뷰 및 촬영
김현진 이민정
사진 및 숏츠 편집 박지민
영상 편집 이민정
검수 박지민 이민정

Tags: 인터뷰타이틀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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