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ORPHANS)’이 오는 6월 국내 초연된다.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영국 작가 데니스 켈리(Dennis Kelly)의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진실과 도덕적 딜레마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200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현실적인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감정선으로 주목받으며, ‘퍼스트상’과 ‘헤럴드 엔젤 어워드’를 수상해 연극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공연되며 동시대 연극의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포착한 수작으로 평가받아 왔다.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한 가족의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임신 소식을 축하하는 저녁을 보내고 있는 헬렌과 대니 앞에, 피로 얼룩진 채 나타난 헬렌의 동생 리암. 그는 자신이 길에서 누군가를 돕다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이야기는 점점 모순되고 불안하게 변해간다.
작품은 도덕적 옳음에 대한 확신이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선택이 때로는 가장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는 잔혹한 역설 속에서 인간성의 실체를 되묻는다. 연출을 맡은 이준우는 “이 작품은 폭력을 통해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인간의 위험한 심리를 다룬다”며 “삶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생존이 삶의 목적이 되면서, 우리 안에 스며드는 폭력의 구조를 응시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극단 배다의 대표이자, ‘붉은 낙엽’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준우 연출은 이번 무대에서도 날카로운 시선과 밀도 있는 연출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대니 역에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햄릿’, ‘보도지침’ 등에서 진중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이강욱이 캐스팅됐으며, 헬렌 역에는 ‘퉁소소리’, ‘클래스’, ‘내게 빛나는 모든 것’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친 정새별이 출연한다. 리암 역은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등에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류세일이 맡았다.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ORPHANS)’은 6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단 2주간,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되며, 러닝타임은 120분,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다. 티켓은 5월 21일(수) 오후 3시부터 NOL티켓(인터파크)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