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뮤지컬 관람을 취미로 둔 사람이라면, ‘뮤지컬 토크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거나 직접 관람한 적이 있을 것이다. ‘뮤지컬 토크쇼’란, 말 그대로 토크를 통해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고, 다양한 뮤지컬 넘버를 들려주는 콘서트와 토크쇼를 합친 형태의 공연이다.
배우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를 불러주는 데다, 궁금했던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단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뮤지컬 토크쇼’가 단발성 이벤트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어느새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시즌제 ‘뮤지컬 토크쇼’가 있다. 바로 한다프로뎍션이 기획하고 제작하는 ‘투가이즈쇼’다. 지난 2023년에 배우 ‘주민진’과 ‘정민’의 진행으로 문을 열었던 ‘투가이즈쇼’는, 배우 ‘최호승’과 ‘기세중’이 그 바톤을 이어받아 올해도 순항 중이다.
올해는 ‘Present is Present’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창작뮤지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결점으로써의 현재’를 주제로 뮤지컬 배우뿐 아니라 창작진 등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매회 새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 말. ‘투가이즈쇼’가 진행되는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최호승’과 ‘기세중’을 만나 ‘투가이즈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투가이즈쇼’
문화포커스(이하 ‘문’) : ‘투가이즈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최호승(이하 ‘호승’) : 일단은 저희 세중(기세중)이랑 저랑 (진행)하는 두 남자, 투가이즈(Two Guys)의 쇼(Show)죠. ‘투가이즈쇼’ 시즌1 때는 배우들을 주로 모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들은 뮤지컬 1세대나, 창작진을 모셔서 창작 뮤지컬에 대한 정보들을 관객분들께 좀 알려드리고 싶다.’ 가 저희 목표였어요.
문 : 말씀해 주신 대로 이번 시즌은 메시지가 뚜렷한 게 특징이에요. 두 분의 의견이 반영된 걸까요?
기세중(이하 ‘세중’) : 아무래도 저희 배우들은 이야기할 곳이 많잖아요. 어디서든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배우들을 모아놓고 얘기하는 게 저희한테는 좀 뻔하더라고요. 그렇게 처음에 추민주 연출님과 빨래 창작진이 오셨고, 두 번째는 환희(김환희)랑 정원(최정원) 선배님이 오시고, 오늘은 안영수 대표님과 단이(김단이)가 왔어요. 관객들이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야기 들려주고 싶기는 했었어요. 왜냐하면 저희도 궁금했거든요.
문 : ‘투가이즈쇼’의 진행자로서 무대에 서는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요.
세중 : 처음에는 크게 막 부담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죠. 근데 막상 공연 날짜가 다가오고 하니까… 이게 저는 어떤 느낌이었냐면, 남의 결혼식에 축가 불러주러 가는 느낌이 좀 비슷해요. 왜냐면 저희가 잘 들려주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주제를 정했잖아요), 그러니까 ‘망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에 좀 긴장이 되나 봐요. 게스트들의 성향은 다 다를 거고 무대 위에 서 있는 이유도 다 다른데, 그거를 어떻게 하면 예쁘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려고 하니까 갑자기 막 부담이 되는 거예요.
근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면 오히려 게스트분들이 되게 편안하게 저희를 잘 이끌어 주셔서 기분 좋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호승 : 저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든 서포트를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포커스가 저희보다는 게스트분들 쪽으로 가서, 게스트분들이 훨씬 더 자기 얘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이런 가치관으로 공연을 만들고. 그런 이야기를 더 들려드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임하고 있어요.
문 : 목적이 뚜렷하다 보니 부담감도 다소 있겠지만 더 특별할 것 같아요. 게다가 이렇게 오롯이 서포트를 하는 입장은 두 분 다 처음이시잖아요. 서포트 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느끼게 되는 장점도 있을까요?
세중 : 저는 기분 좋은 것 같아요. 관객분들이 창작자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것은 프로그램 북의 글이나, 가끔 있는 ‘관객과의 대화’라고 불리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정도인데, 작품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지만 ‘이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기는 조금 어렵단 말이에요.
그리고 저희도 자주 접하는 연출진이나 음악 감독님들이랑 이렇게 이야기는 해도, 진짜 친하지 않은 이상 개인사나, ‘내가 뮤지컬 배우로서, 음악감독으로서, 연출로서의 꿈은 뭐야.’ 이런 얘기 안 하잖아요.
근데 여기서는 할 수 있어요. 이제 멍석이 깔리고 그 상태로 (게스트들이) 관객들한테 얘기하시면 저희도 백스테이지서 관객의 마인드로 듣고 있어요. 그러면 알고 있던 사람이라도 ‘내가 저 사람한테 어떤 걸 느꼈던 이유가 저런 것 때문이었구나’ 이런 걸 알기도 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잘 서포트하고, 이 사람이 무대 위에서 뭔가 빛난다는 느낌이 들면 되게 기분 좋더라고요.
호승 : 저도(웃음). 재밌어요. 부담도 당연히 엄청 느끼지만. 하다 보면 정말 재미있고. 사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세중 : 맞아요.) 막상 하다 보면 오히려 시간이 너무 짧아요. 세중이도 마찬가지고, 저도 마찬가지고. 일단 저는 술을 안 좋아하는데. 그냥 카페에 앉아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여기서 이게 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모르는 분들이지만 너무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가치관을 알아 가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문 : 그렇게 창작진 분들이 나오시는 게 특별한 만큼 어려운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무대가 익숙하신 분들이 아니잖아요.
세중 : 저는 어려운 부분보다는 더 좋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저랑 호승이형 둘 다 성격이. 이렇게 갖춰진 걸 그렇게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걸 좋아하는데. 처음에 추민주 연출님 나왔을 때도 진짜 좋았어요. 자기 이야기하고 이런 게, 이 사람을 알 수 있는 오늘 하루. 되게 좋은 시간이어서. 차라리 이런 무대가 전 더 좋은 것 같거든요. 근데 이런 무대 만들기가 좀 더 어려운 것 같아서…
호승 : 사실 회사가 좀 부담이 있겠죠.
세중 : 아무래도 티켓 세일에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그것 때문에 회사에서 처음에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 하면서 (‘투가이즈쇼’를 진행) 했는데. 저는 이게 더 맞는 콘서트라고 생각을 해요. 이 콘서트는.
문 : 저도 봤을 때 진정성 있는 공연이라는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그런 건 관객분들이 제일 잘 알아주시더라구요. 그러면 MC로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었을까요?
호승 : 아직 두 번밖에 안 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그냥 기억에 남는 거는… 최정원 선배님께서 한참 선배님이시니까 말씀하시는 대로 다 따르게 되더라고요.
세중 : (웃음) 그렇죠. 최정원 선배님이랑 할 때 저희가 후배의 마인드로 되게 많이 배우기도 했고.
호승 : 너무 좋았어요. 진짜!
세중 : 같이 온 환희도 너무 괜찮은 친구고요. 처음에 추민주 연출님이랑 희찬이 형(노희찬)이랑 도원이(김도원)가 나왔는데. (빨래는) 공연 끝나면 오늘 공연에 대한 피드백을 매일매일 하신다고. 사실은 그게 배우들한테는 되게 부담이거든요.
근데 추민주 연출님을 뵈니, 어떻게 보면 연출님도 자기 시간을 내는 거고, 매일매일 공연을 보고 (피드백을) 하는 건데. 이게 공연에 대한 열정이고, 진짜 순수한 마음이 있으니 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창작자 마인드를 배우고. 선배의 마인드를 배우고. 동료 배우, 친구의 마인드를 배우고. 저희도 사실 되게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투가이즈쇼’의 MC, 최호승 그리고 기세중
문 : ‘투가이즈쇼’의 MC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호승 : 대표님께서 저한테 같이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뭔가 제 기운이 좋았나 봐요. 제가 한번 ‘한다 콘서트’에 게스트로 왔었는데 저는 그때 뭘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뭔가 저의 그 기운이 대표님 마음에 드셨나 봐요. 저는 너무 좋다 했는데, 이제 누구랑 같이하면 좋겠냐는 말에 세중이가 딱 떠올랐어요. 왜냐하면 일단 가장 믿음직하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구텐버그’도 같이 했었다 보니 그런 시너지를 잘 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고…. 사실, 무엇보다 엄청 듬직해요(웃음).
세중 : 호승이 형이 저를 듬직하게 생각하는 만큼 저도 형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으면 좀 고민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러니까, 스케줄을 만드는 걸 진짜 안 좋아해요(웃음).
문 : 그런데 고정 스케줄이 생겼네요.
세중 : 한 달에 한 번씩.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걸 준비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매번 바뀌고. 제가 또 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문 : 하나 정리돼 있으면 그대로 유지하시는 타입이신가 봐요.
세중 : 집도 정리가 안 돼 있으면 그냥 그 상태로 평생 살면 살고. 그런 스타일이라. 근데 또 호승이 형이랑은 재밌으니까. 한번 해봐야겠다. 그래서 재밌게 하고 있죠.
문 : ‘투가이즈쇼’가 두 번째 시즌이잖아요. 전 시즌에는 선배 배우분들이 MC를 하셨는데, 그런 쇼의 새 시즌에 MC로 들어가신다는 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싶었어요.
호승 : 저는 처음에 (전 시즌과는) 확실히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부담은 없었던 것 같아요. 민진이 형(주민진), 정민이 형의 성향을 저희 둘 다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두 분과는 완전 색깔이 다르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세중 : 민진이 형이랑 정민이 형이 한 거를 따라가야 되는 포맷은 아니니까. 아마 우리 다음 시즌에도 또 바뀌어서 다른 배우가 나오면 그 배우의 색깔이 또 나올 테니까. 그게 매력인 공연이 되겠죠. 그래서 어떤 MC가 캐스팅되냐가 참 중요할 것 같아요.
문 : ‘투가이즈쇼’ 첫 공연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호승, 세중 : 진짜 떨렸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세중 : 의자에 앉아 있지를 못했어요. 많이 떨었었죠.
호승 : 한 5분 정도 하고 약간 긴장 풀렸던 것 같아요. 약간 저희의 색깔이 나오면서 관객들도 막 웃어주시고 하는 거 보니까, 이렇게 가면 되겠다 (싶었어요). 물론 당연히 정리는 더 돼야겠지만, 그래도 긴장은 조금 풀렸던 것 같아요.
문 : 확실히 처음에 두 분 나오셔서 리드를 잘해 주시니까 그다음으로 넘어가는 것도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세중 : 그냥 이건 제 생각인데, 저희 둘은 관객분들이 좀 호의적으로 봐주시는 배우들 중에 두 명인 것 같아요. 그게 너무 감사해요. 왜냐하면 저희 둘이 워낙 평상시에 좀 얼레벌레 다녀가지고(웃음).
문 : 그거(얼레벌레)는 아닌 거 같은데(웃음)
호승 : 근데 약간 ‘구텐버그’ 할 때도 그랬었거든요. 이렇게 둘이 공연을 하게 하는 날은 관객분들이 호응 너무 잘해주는 거예요.
문 : 두 분이 잘하시니까.
호승 : 아니, 아니.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세중 : 진짜로 호의적이세요.
호승 : 팬분들이 엄청 그냥 (반응) 해주시니까. 저희는 그때 공연하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근데 그게 여기서 똑같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희를 보러 오신 분들 중에, 세중이랑 저를 보러 오신 분들, 그리고 세중이랑 저로 인해 다른 창작자들 보러 오신 분들이 호의적으로 즐겨주시니까, 저희는 그게 더 감사하고,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문 : 근데 두 분 다 ‘투가이즈쇼’에 게스트로 출연하신 적은 없으세요. 한번 상상을 해서, 내가 ‘투가이즈쇼’의 게스트로 출연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호승 :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중 :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호승 : 더 부담이고… 더 부담이야! 지금 (하는걸) 봤잖아!(웃음).
세중 : 그래서 저희가 생각했을 때 게스트로 나가면 그게 부담이라. 그 부담인 자리에 오는 사람들이잖아요. 게스트분들이. 그래서 질문에 저희 이야기는 최대한 넣지 않으려고 해요. 어떤 질문들은 사실 저희도 대답하고 싶은 질문들이 되게 많잖아요. 최대한 그런 거를 다 빼고 하는 편이긴 해요.
문 :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로 나간다면 너무 부담되실 것 같다.
세중 : 그렇죠. 근데 사실 모든 게스트는 부담이에요.
호승 : 저는 원래 이런 콘서트 게스트 별로 안 좋아합니다.
문 : 그래서 그런지 많이 안 하셨더라구요.
호승 : 저는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노래하는 거 아니면 너무 힘들어요. 진짜 심장 터질 것 같아요.
문 : 제가 듣기로는 팬미팅을 7시간 하셨다고 들었는데(웃음)
호승 : 그건 제 팬미팅이잖아요.(세중 : 7시간?) 제 팬미팅이니까 저를 보러 오신 거잖아요. 저만 보러 오시는 거면 전 괜찮아요. 근데 제가 남의 콘서트에 내가 게스트로 가서. 우와, 저는 그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문: ‘투가이즈쇼’의 시그니처가 ‘독백’이잖아요. 게스트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준비하시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 같아요.
호승 : 독백은 또 할 생각이 있습니다.
문 : (웃음) 어떤 내용으로 독백할지 상상해 본 적 있으세요?
세중 : 저는 사실 개인 콘서트 할 때 아예 그냥 독백처럼 2시간 30분짜리를 했었어서.
문 :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말씀이시군요.
세중 : 형 말대로 ‘독백은 할 수 있다’라는 게 저희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라 술술 나와요. 사실 그냥 큰 틀만 있으면 쭉쭉 할 수 있는 거라.
문 : 그러면 ‘내가 ‘투가이즈쇼’에 독백을 위해 섰다.’라고 생각을 해보면 어떨 것 같으세요?
호승 : 5시간도 할 수 있습니다
세중 : 저도.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시간으로 기억되길
문 : MC로서 두 분 호흡이 너무 좋으신데, 서로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세중 : 저는 좀 밝은 에너지의 사람이 좋거든요. 그러면서 연습실 분위기를 같이 시너지 있게 돌아가게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형이 그렇게 만들어주고, 무대 위에서도 그 에너지로 공연해줘서 너무 좋았죠. 너무 좋아했죠. 제가
호승 : (저는) 지금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그때도 되게 애가 단단했거든요. 딱 이렇게 심지 올곧고, 자기 가치관 뚜렷하고.
문 : 근데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데, 생각보다 같이하신 작품은 많지 않아요. ‘프리스트’, ‘R&J’. ‘구텐버그’ 이 세 작품인데, 이렇게 호흡이 좋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호승 : 그냥?
세중 : 사실 작품을 많이 해도 안 맞으면 친해질 수가 없으니까요. 작품은 저희가 캐스팅을 하는 게 아니라 제작사에서 하는 거고. 그리고 사람이 좋은 거는 한 작품에도 좋으면 확 친해지는 거고. 그래서 호승이 형은 ‘계속 같이 작품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호승이 형은 저뿐만 아니라 아마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걸요.
문 : 그러면 파트너로서는 서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트너로서의 최호승, 파트너로서의 기세중.
호승 : 계속 말하지만 너무 편해요.
세중 : 무대도 딱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호승이 형이 어떤 말을 해도 어떤 걸 원하는지 뉘앙스도 대충 알겠어요. 제가 뭘 하든 호승이 형도 그걸 (잘) 받아줘서, 같이 이렇게 쭉쭉쭉 가는 느낌인 것 같아요.
문 : ‘투가이즈쇼’의 또 다른 시그니처 컨텐츠가 ‘원하면 한다’인데 관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콘텐츠예요. 지금까지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소원이 있을까요?
호승 : 항상 이런 코너가 오면 세중이도 저도 (관객들이 말하는 소원이) 뭔지 몰라요. 그래서 막 와서 검색해봐요. 한 번은 MZ샷을 찍는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머리 위에서) 찍는 거예요. 그런 게 되게 신선했어요. 뭔지도 몰랐는데 그걸 이렇게 알아간다는 게 또 재밌더라고요
문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공연 팬분들에게 최호승과 기세중의 ‘투가이즈쇼’가 어떤 식으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세중 : 잘 들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여서 되게 좋았던 시간.
호승 : 똑같아요. 보러 오시는 분들이 공연이나 창작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는?
문 : 어떻게 보면 약간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고 싶으신 거네요.
호승 : 네, 네. (그렇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기사를 준비하는 동안,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투가이즈쇼’ 시즌 2의 추가 공연 소식과, 마지막 공연의 게스트가 바로 최호승과 기세중이라는 것. ‘투가이즈쇼’의 제작사인 ‘한다 프로덕션’을 통해 최호승과 기세중에게 소감을 물어보자 두 사람은 추가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다.
호승 :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고 다시 떨리기도 하는데요,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세중 :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연장을 가게된 점,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MC이자 게스트가 된 마지막 공연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살짝 귀뜸해 줄 수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두 사람의 대답이다.
호승 : 모든 회차를 요약해볼까도 생각했었고..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라는 사람을 좀 더 깊게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세중 : 저희 MC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려고 하고있습니다 !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두 사람이 ‘투가이즈쇼’를 만들며 꾹꾹 눌러 담은 목표와 애정이 오롯이 느껴졌다. 배우로서 자신이 돋보이는 자리를 마다하는 것이 어떻게 아쉽지 않을까. 하지만 두 사람은 무대 뒤에서, 또는 곁에서 ‘공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들려주고 싶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노력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투가이즈쇼’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앞으로 남은 ‘투가이즈쇼’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백스테이지에서, 그리고 게스트의 곁에서, 마지막은 그 중심에서 마무리할 두 사람만의 ‘투가이즈쇼’에는 두 사람의 진심과 애정이 담뿍 담겨 있지 않을까.
그 진심과 애정은 ‘투가이즈쇼’가 두 사람의 바람처럼 공연계의 마중물이 되는 것은 물론, 다음 시즌을 연결하는 마중물이 되리라 예상해 본다.
한편, 추가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투가이즈쇼’는 2025년 1월 20일, 2월 10일까지 2회의 공연이 남아 있다.
기획 김현진, 이민정
인터뷰 진행 이민정
촬영 및 사진 편집 전민영, 정재인PD
촬영 및 영상 편집 이민정